윤창호법, 음주문화 바꾼다
윤창호법, 음주문화 바꾼다
  • 양정선 기자
  • 승인 2019.07.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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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강화 등으로 음주운전 단속건수 줄어
아침 대리운전 증가, 단속피하기 위한 앱 설치 등

제2 윤창호법 시행 후 음주운전이 줄어들고, 숙취 단속을 고려한 새로운 풍속이 생겨나고 있다.
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면허정지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면허취소 기준을 0.1%에서 0.08%로 강화한 이른바 제2 윤창호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지난달 25일 시행하면서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경찰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단속한 음주운전은 1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건 감소했다. 음주사고역시 같은 기간 6건으로 13건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개정법이 운전자 인식 개선과 음주운전 감소 효과를 가져 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음주운전 단속 기준 강화 후 숙취 단속을 고려해 회식을 줄이거나 반차(半次) 휴가를 내는 등 음주 문화와 출근길 풍속도 바뀌고 있다. 대리운전 역시 콜 수요가 높은 ‘피크시간’을 앞당기는가 하면, 이용객 저조로 운영하지 않았던 아침 대리운전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원 최도형(37·우아동)씨는 “‘한잔만 마셔도 걸릴 수 있다’는 생각에 가볍게 마시던 술도 자제하는 편”이라며 “숙취 운전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 자정 넘게 이어지던 술자리도 10시 이전으로 당겨졌다”고 했다.
공무원 박재환(47·효자동)씨는 “내부 징계가 강화돼 평일 술 약속은 피하고 있고,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는 자리라면 반차를 쓰고 있다”고 했다.
대리운전 업체 역시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주 A대리운전은 지난 1일부터 대리운전 피크시간을 1시간 앞당긴 오후 9시로 조정했다. 평일 9시 이후 콜수가 급감해서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평일은 오후 10시대가 피크였지만, 법 개정후 8시~9시 이후 콜수가 급감해 피크시간을 앞당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B대리운전 회사는 “콜 문의 추세를 보면 ‘출근길 대리운전’문의가 상당수를 차지한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영업시간을 출근시간 대까지 늘리려고 한다”고 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한 꼼수도 인기몰이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음주운전 단속 상황을 공유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한 앱의 경우 평일 오후 8시 이후부터 효자동과 금암동 등 주요 단속 장소를 중심으로 2~3건의 단속 정보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해당 앱 누적 이용자는 7일 기준 429만6,000명을 넘어섰다.
비용 절감을 위해 큰 도로까지는 대리운전을 맡기고 골목길 등 단속이 뜸한 구간에서는 음주운전을 하는 등 ‘대리비 꺾기’ 수법도 공유되고 있다. 
경찰은 “꼼수를 막기 위해 정기 단속 구간을 벗어나 불시에 게릴라성 단속을 펼치고 있다”면서 “감소 효과 극대화를 위해 주, 야간 구분 없이 음주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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