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제안] 유네스코 세계유산, 정읍 무성서원 전통마을 복원
[독자의 제안] 유네스코 세계유산, 정읍 무성서원 전통마을 복원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7.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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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통마을 복원 사업 제1호로
김 익 두-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장
김 익 두-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장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마을’이 있다. 안동에 가면 ‘하회마을’이 있고, 전남에 가면 ‘낙안읍성’ 전통마을이 있고, 제주에 가도 ‘성읍 민속마을’이 있다. 하회마을은 600여 년 역사를 가지고 있고, 낙안읍성 전통마을도 6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제주 성읍 민속마을은 전통을 근거로 최근에 조성된 민속마을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라북도에는 현재 곁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난 전통마을이 없다. 왜일까?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전북에 훌륭한 ‘전통마을’이 없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전북의 가장 오래된 전통마을을 들자면, 단연 정읍의 ‘고현내(古縣內)’ 곧 지금의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원촌 마을 혹은 그 인근이다. 이곳은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말기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와서 태수(태산태수)를 지낸 곳이고, 그에 의해 이곳에 호남 최초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사상인 ‘풍류도(風流道)’의 전통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곳이다. 그때부터 치더라도 이곳은 가히 1,000여 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곳이다.

그 후 고운선생의 유지가 이어져 조선 초기 최초의 가사를 쓰신 불우헌 정극인, 그의 후배 눌암 송세림, 그리고 조선 중기 호남 제1의 성리학 태두 일재 이항 선생 등이 바로 이곳과 그 인근 마을에서 그분들의 삶을 이루어간 곳이다. 뿐만 아니라, 구한말의 최초 의병운동이 바로 이 원촌 마을에서 면암 최익현 선생에 의해 일어나기도 했고, 인근 마을에서는 전봉준, 김개남 등이 함께 살면서 새로운 민주운동인 동학농민혁명운동을 시작한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 전북은 이렇게 ‘위대한 전통마을’을 가지고 있고, 바로 이 마을의 ‘무성서원’이 이번에 전북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이르렀다. 이 마을과 그 인근 지역은 여기서 일일이 거론할 수 없는 수많은 문화재들로 가득 차 있어, 마을 전체가 문화재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위대한 전통마을’은 전국 어디에도 아마 없거나 드물 것이다. 최근 들으니, 정읍시에서 이 마을 인근에 관련된 건축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접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엔 어떤 ‘특정 건물’ 정도의 사업으로는 크게 볼 때 별 획기적인 효과나 결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이 ‘무성리 원촌마을’을 전북/호남 제1의 ‘풍류문화 전통마을’로 복원하자는 것이다. 오늘날 ‘문화복원’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것이 아님은, 전주 한옥마을의 사례를 보아도 긍정할 수 있겠다.
원촌마을 전체를 전통마을로 복원하는 사업은 매우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다. 조선후기에 석지 채용신이 그려 놓은 이 마을과 그 주변의 사실화 그림이 그대로 남아 전하기 때문이다.
이 마을 전체가 호남 제1의 전통마을로 복원될 때, 전북은 비로소 서원뿐만 아니라 전통마을 분야에서도 명실상부한 문화마을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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