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통정원 똑바로 만들어야
전주 전통정원 똑바로 만들어야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7.15 15: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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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에 전통정원 조성
모양만 흉내내서는 곤란하다”

서울 성북동 주택가 사이로 굳게 닫혔던 철문이 열리자 물소리가 들려왔다. 작은 다리를 건너 언덕을 끼고 좁은 길을 돌아 오르면 자연연못 ‘영벽지’가 있는 안뜰이 눈에 들어온다. 북한산 자락을 뒤로하고 돌아서면 남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명당이다. 영벽지 암반에는 추사 김정희가 쓴 글씨도 남아 있다.
북한산 자락에 있는 1만6000㎡ 규모의 서울 도성 내 유일한 전통정원 ‘성락원(城樂園)’이 임시 개방됐다. 성락원은 전남 담양 소쇄원, 완도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한국 3대 전통 정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서울 도성 안에 흔치 않던 별서정원(별장에 딸린 정원)의 풍경이 잘 보존돼 있어 1992년에 사적 제378호로 지정됐고 2008년 명승 제35호로 다시 등록됐다. 1953년에는 정원 안쪽에 누각 ‘송석정’을 짓고 연못 ‘송석지’를 만들어 경복궁 경회루와 비슷한 공간으로 꾸몄다.

남원 광한루는 전북 유일의 전통 정원이다. 달 속에 있다는 가상의 궁전 광한전(廣寒殿)에서 이름을 따온 광한루원이 사실은 월궁뿐만 아니라 바다 속 용궁까지도 염두에 두고 조성된 정원이라는 것을 그 거북 석상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광한루 기둥 곳곳에 장식된 거북 등에 올라 탄 토끼의 조각상들은 바로 그 선명한 증표들이다.
전주시가 한옥마을의 중심에 문화를 담은 전통정원을 조성키로 했다.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공예품전시관 주차장 1,396㎡(422평) 규모의 부지에 최소한의 나무와 바닥을 깔아 비어있는 전통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원은 쉼터 기능을 담아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다양한 주제로 행사를 펼칠 수 있는 가변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정원의 가장 큰 특징은 그렇게 정원으로 스며든 자 연경관을 연못의 배치, 바위와 조각상과 같은 각종 경물, 수목, 정자의 편액 또는 암각서 등 정원의 다양한 구성 요소들을 이용하여 인문경관으로 탈바꿈시켰다는데 있다. 하지만 그동안 만들어진 한국 정원은 경물의 배치 상태 또는 수목의 식재, 정원 조성의 내력 등 역사적 내용이나 현상적 설명에 치우쳐 있는 감이 없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정신적인 측면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이 매우 피상적이고 포괄적이어서 실제로 한국 정원이 지니고 있는 진면목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는 부족하다.
한국의 정원에서 자연경관이 주인공이라면 인공 경관은 조연이다. 인간은 자연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생각과 지나친 기교와 인위적인 것을 싫어하는 한국인의 특성이 그대로 담겼다. 또 한국 정원엔 유교사상·도가사상·신선사상·풍수사상이 담겨 있다. 때문에 전주 한옥마을 전통 정원은 이를 잘 적용하기 바란다. 모양만 흉내내서는 곤란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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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ㅈ 2019-07-16 06:33:11
무슨말 하려는지는 알겠는데 갑갑허네. 성락원은 개뿔, 완전사기지. mbc뉴스도 안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