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운봉고원서 호남 지역 현존 최고, 최대 규모 가야 고총고분(高塚古墳) 확인
남원 운봉고원서 호남 지역 현존 최고, 최대 규모 가야 고총고분(高塚古墳) 확인
  • 이종근·남원=박영규 기자
  • 승인 2019.11.0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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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운봉고원에서 호남 지역 현존 최고(最古), 최대 규모 가야 고총고분(高塚古墳)이 확인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남원시 아영면 청계리 산 8-7번지 일대에 조성된 '남원 청계리 청계고분군' 발굴조사를 통해 5세기 전반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31m 길이 가야계 고분을 찾아냈다고 6일 밝혔다.

남아있는 봉분을 기준으로 측정한 길이가 31m이며, 도랑을 포함하면 34m 내외이며, 너비는 약 20m, 높이는 5m 안팎이다.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남원 청계리 청계 고분군’ 발굴조사를 통해 청계 고분군이 현재까지 호남 지역에서 발굴된 가야계 고총 중에서 가장 이르고, 가장 규모가 큰 고총임을 확인했다.
남원 청계리 청계 고분군은 남원 아영분지 일대의 최대 고분군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남원 월산리 고분군(전북 기념물 제138호)을 내려다보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 호남 지역에서 가장 이르고 규모가 가장 큰 가야계 고총의 구조와 축조 방법, ▲ 호남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수레바퀴 장식 토기 조각을 비롯한 다수의 함안 아라가야계 토기, ▲ 호남 지역 가야 고총에서 최초로 확인된 왜계 나무 빗(수즐, 竪櫛) 등 남원 아영분지 일대 고대 정치조직의 실체와 변화상을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들을 확보했다.
매장시설은 돌덧널(석곽, 石槨)로 총 3기가 ‘T’자형의 구조로 배치되어 있다. 돌덧널은 모두 도굴의 피해가 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 동부지역의 가야 정치체의 실상을 밝혀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다량 확보할 수 있었다.
수레바퀴 장식 토기(차륜 장식 토기, 車輪 粧飾 土器)는 호남에서는 최초로 발견한 사례다. 굽다리 접시 대각 위에 U자 모양으로 뿔잔 2개가 얹혀져있고 좌우에 흙으로 만든 수레바퀴가 부착된 아라가야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나무 빗(竪櫛)은 묶은 머리를 고정시키는 용도의 작은 빗으로 일본 야요이 시대부터 많이 확인되며, 부산, 김해, 고흥의 삼국 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바 있다.
남원 청계리 고분군은 출토 유물로 보아 인근에 있는 남원 월산리 고분군이나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에 비해 빠른 5세기 전반으로 추정된다.
고분의 축조기법이나 출토유물에서 토착적인 요소(성토와 매장시설의 동시 조성, 도랑의 확인)와 외래적인 요소(T자형의 돌넛덜의 배치, 아라가야·대가야·왜계·중국 유물)가 함께 보이고 있다.
바로 이같은 요소들은 당시 주변 지역과 활발한 대외교류를 통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한 운봉고원 고대 정치체의 역동성을 엿볼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남원 청계리 청계 고분군을 남원 월산리 고분군과 함께 국가지정문화재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 호남 지역 가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새롭게 조명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근·남원=박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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