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도립미술관 어디까지 왔나] <상> 하드웨어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2.08.04 14:18

도내 문화예술계의 숙원 사업인 도립미술관이 첫 삽을 뜬지 7개월여가 지났다. 지난 99년 미술관 건립계획이 처음 발표된 이래 부지선정과 설계공모 등의 문제로 한때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내년 완공 목표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게 전북도의 설명이다.그러나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 우선은 하드웨어 완공을 위한 예산확보가 문제이고, 하드웨어를 채워줄 소프트웨어 역시 제자리 걸음만을 반복하고 있어 예술인들을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도립미술관 건립, 어디까지 와 있는지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 주)전주 도심에서 평화동을 거쳐 완주군 구이 방향으로 15분 정도 내달리면 모악산 등반로를 조금지나 ‘전라북도 도립미술관 신축공사 현장사무소’라고 쓰여진 간판 하나가 보인다.간판을 따라 우회한 뒤 1.3km만 따라 올라가면 모악산관광지 집단시설지구 내에 자리한 도립미술관 공사 현장에 닿을 수 있다.산 중턱 비교적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호수 등 구이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곳이 바로 21세기 전북미술 진흥의 터전이 될 도립미술관 건설 현장이다.6,350평의 부지 위에 2,088평에 이르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짓기 위해 금강종합건설 등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12월31일 공사에 착수했다. 현재 공정율은 10%대. 지금은 기초 터다지기와 기본 골근공사가 한창이다.늦은감이 있지만, 문화관광부의 1도1미술관 정책이 발표된 이후 본격화된 전북도립미술관은 중형급 종합미술관의 성격을 띄고 있다. 전시실과 연구실, 미술체험학습장, 수장고 등을 갖춰 도민들의 미술창작 활동을 촉진하고,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지역 미술시장의 진흥을 이끌어내겠다는 게 건립 취지다.3년 전 사업추진계획이 확정된 뒤 아무런 절차 없이 결정된 부지 문제로 도내 미술인들이 ‘전북도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범미술인 총회’를 출범시키며 전북도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이 사태가 봉합된 이후 미술관 건립 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내년 6월로 계획된 완공에 이르기까지 예산확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도립미술관 건립사업비는 모두 190억원. 국비 45억과 특별교부세 50억, 도비 95억원 등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예산은 내년 국비지원금 15억원을 포함해 125억 뿐이다. 나머지 65억원을 내년도에 확보해야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당초 전북도는 내년도 국비 지원금으로 30억원을 신청했지만, 이 가운데 절반인 15억만이 반영됐고, 지난해 말 지방비 역시 일부 삭감되면서 지역 미술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전례가 있어 안심하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이윤미기자 6milee@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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