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 오뚝이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2.12.20 15:11

오뚝이는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어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인형으로 오뚝 오뚝 다시 서는 형태를 이름으로 삼은 장난감인형이다. 이런 오뚝이가 우리사회에서 큰 관심을 일으키며 크게 팔렸던 시기는 1960년대 경이다. 이 시대를 전후로 기업이나 상품의 명칭으로 오뚝이가 많이 사용되고, 개인의 좌우명으로 오뚝이가 가장 많이 사용되기까지 했다. 이 시기는 전쟁후 경제발전과 부흥을 위해 고심하던 시기여서 오뚝이가 희망을 표현하는 상징물이었다.오뚝이는 오뚜기, 오똑이로 잘못 쓰이고 있으나, 표준말은 오뚝이이다. 최근 한 대학의 오뚝이에 대한 표준말 시험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표준말로 알고 있어서 상표의 영향력을 알 수 있다.오뚝이는 중국에서는 부도옹(不倒翁)이란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 단어는 등소평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으나, 우리의 오뚝이와는 달리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영어의 긲umbler꽩 곡예사처럼 곡예를 부리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 우리의 오뚝이와는 뜻은 같지만 그 형태나 의미가 다소 다르다.우리의 오뚝이는 결코 쓰러지지 않거나, 곡예를 부리는 것이 아닌,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불굴의 정신을 담고 있다. 이런 이유로 IMF이후에 어려운 경제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실업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오뚝이가 다시 관심의 영역에 등장했다. 90년대 말의 오뚝이는 60년대 가게에서 팔려 책상 위에 있던 오뚝이인형과는 달리 홈페이지에서 아바타형태로 사이버공간의 인형으로 퍼졌다.노무현 대통령당선자도 부산에서 선거에 질 때마다 나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또 부산에서 출마하겠다는 말을 끊임없이 했다고 한다.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날까지 쓰러질듯하면서 오뚝 오뚝 일어나 오뚝이를 연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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