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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발길 끊긴 동네병원 `문 닫을 판'

코로나19 예방 위한 마스크 착용 등이 호흡기질환자 수 줄여
내원객 줄고, 매출 뚝…동네병원 "경영난 심각, 휴·폐업 고려"

기사 작성:  양정선
- 2020년 08월 02일 15시05분
전주의 한 내과 원장은 코로나19 감염증 유행 7개월 만인 최근 병원 문을 닫았다. 환자 급감으로 매출이 80% 이상 줄어서다. “코로나19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 찾는 걸 싫어할뿐더러,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환자가 크게 줄었어요.” 경영난이 시작되자 이 원장은 일부 직원에게 무급휴직을 부탁했다.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부르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매출은 오를 길 없이 떨어졌고, 개원 4주년을 앞뒀던 병원 출입구에는 축하 현수막 대신 폐업 안내문이 붙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매달 적자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유지비와 직원 월급 등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전주의 다른 이비인후과 원장도 급격히 줄어든 매출에 휴‧폐업을 고민 중이다. 버틸 것을 생각하면 당장 직원부터 해고해야지만, 차마 그럴 수 없어 임금 삭감으로 대신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동네병원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감염 우려로 내원객이 크게 줄면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진료 공백 등 시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버티고 있지만, 경영난에 쉽게 벗어나지 못하면서 일부 동네병원은 폐원 위기에 놓여있다.

2일 전북 14개 시‧군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으로 의원‧한의원‧치과의원 31곳이 폐업했고, 5곳이 휴업을 신청했다. 전주시의 경우 지난해 27곳이 폐업했지만, 올해는 벌써 19곳이 간판을 내렸다. 전주 A내과 원장은 “마스크 착용이 알레르기와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면서 내과, 소아과, 안과, 이비인후과 쪽 손실이 커졌다”고 했다. 이어 “아픈 환자가 없는 것은 좋은 일이다”면서도 “다만 이 추세가 지속되면 1차 의료기관 폐업이 가속화하고 자칫 의료공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5월 대한의사협회가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등 개원의 1,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2%가 의료기관 운영 가능 기간이 1년 이내라고 답했다. 또 전체 46%는 의료기관을 폐업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상태가 어려워 운영할 수 없다는 이유다. 설문에 참여한 개원의 중 환자와 매출액 감소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단 1%에 불과했다. 익산의 B이비인후과 관계자는 “수술 등 급한 환자가 아닌 이상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것 같다”며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1년까진 버틸 수 있겠지만, 유지‧인건비 등을 생각하면 지원 없이 그 이상은 힘들다”고 토로했다. 의사협회 관계자도 “경영상태 악화로 당장의 고용유지 조차 어려운 동네병원이 많다”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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