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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

“급류에서 빠져나와 물을 바라볼 수만 있어도 극복의 첫 걸음
터널 끝에는 아름다운 빛이 기다리고 있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8월 06일 15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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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혜(심상 시치료 센터장·전주대 겸임교수)



인간은 신비한 존재다. 유한한 육체 안에 무한한 우주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 이 사실을 자각하는 만큼 성장할 것이다. 뜬구름 잡는 말이 아니다. UCLA의 생리학 교수인 헌트(Valerie Hunt)박사는 50여 년간 에너지 연구에 몰입해온 세계 최고의 권위자이다. 그녀는 “우리가 자신을 완전히 텅 비우는 순간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천리 밖을 내다보는 능력, 마음으로 질병을 치유하는 능력, 만리 밖에서 마음으로 대화하는 능력, 숨어 있는 이 모든 능력이 깨어나게 되죠.”라고 하였다.

오랫동안 나는 시궁창 쥐였다. 퀴퀴한 냄새가 속속들이 배인 더럽고 긴 꼬리를 가진 잿빛 쥐.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존재. 도대체 도움이 안 되는 인간.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낙오자. 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루저. 열 살도 안 될 때 언뜻 든 그 생각이 자라는 동안 점점 커져서 일상을 사로잡을 지경이었다. 생각해보면, 안 된 일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삶이 내내 좌절로만 이어진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스스로 실패자라고 낙인찍고 있었다. 그러니 제대로 살 리가 만무했다. 아프고 괴롭고 외로웠다. 그럴 때마다 글을 썼다. 컴퓨터가 없던 오래전에는 동네 피씨방에 가서 워드를 사용해서 글을 남겼다. 포털사이트의 카페, 깊숙한 토굴 안에 그 글들을 저장했다. 그렇게 썼던 글들이 시간이 지나서 소설과 시, 수필이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글 안에서 글과 함께 놀았다. 글을 쓰면서 울었고, 또 웃었다. 글은 온전히 나를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 주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더 이상 쥐가 아니었다. 타고난 잿빛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날렵한 재규어가 되거나 온화한 코끼리가 되었다.

이래저래 시끄러운 세상이다. 불안과 화가 다반사가 되었다. 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는 이제 세상에 깔린 기본 사양이다. 이 상태에서 견뎌내고 버텨내야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인류에게 부과된 과제다. 이런 위기 속에서 견뎌내는 모든 이들이 바로 성공의 주인공이다. 진정한 성공은 고난의 극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에 빠져 급류에 떠내려갈 때는 정신을 잃기 십상이다. 그 흐름 속에서 빠져나와서 물을 바라볼 수만 있어도 극복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더욱 좋은 방법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관조하는 것이다. 물길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흘러가는지, 어디쯤에서 바다와 합쳐지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관조는 통찰을 불러오고, 통찰은 마음의 심지를 하늘에 두게 한다.

혼자서 빠져나온 터널의 힘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올해 초에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77가지 기법을 작성했다. 매뉴얼에 있는 그대로 따라 하다 보면, 관조와 통찰과 함께 우주의 에너지가 담길 것이다. 글을 쓴 것은 나지만, 손가락을 움직인 것은 나보다 큰 존재였다. 이 글이 9월 9일, 비둘기가 노래하는 날에 오도스 출판사에서 ‘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터널의 끝에는 아름다운 빛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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