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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트로트’의 반동과 K-Pop의 미래

“미래지향적인 `K-Pop'과 과거지향적인 `트로트'
너무나 지나치게 서로 역방향”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0월 18일 13시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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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두 (전 전북대 국문과 교수)



요즈음, 우리나라 TV 채널들을 돌려 보노라면, 놀라운 하나의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트로트’ 대중가요의 범람 현상이다. 어떤 날 어떤 시간대에는, 이 ‘트로트’ 대중가요 부르기 프로그램들이 여러 주요 채널들에서 거듭거듭 중복되어 방송되기도 한다. 이른바 ‘트로트의 홍수’ 시대이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대두된 것일까. 우선 대체로 3가지 정도의 원인이 떠오른다. 첫째, 오늘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K-Pop’이 가지고 있는 지나친 신세대성, 둘째, 이를 따라갈 수 없는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고령화 현상, 셋째, 이런 틈새를 노리고 있는 이른바 일부 보수언론 채널들의 반동성 등이 그것이다.

실제로, ‘K-Pop’의 여러 음악적 표현 기법들은 2050년 세계 2위의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화된 사회의 보수적 음악 대중들의 음악적 취향과 서로 잘 맞지 않으며, 이런 괴리현상은 갈수록 더욱 더 심각해질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트로트 열풍’은 한국사회의 이러한 고령화 현상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런 한국 대중음악의 보수화-고령화 현상을 이용하여,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보수언론계 TV 채널들도 이런 대중음악의 보수화 현상에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심지어. 한참 기초공부에 열중해야만할 어린 초등학생 아이들까지 TV 채널 무대로 끌어들여, 격에 맞지 않은 성인 대중가요를 ‘유창하게’ 부르도록 부추기는 기이한 현상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2가지 생각을 제대로 해야만 한다. 하나는, ‘트로트’는 이미 지나간 시대에 이루어진 우리나라 기존 대중자요 양식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시조’라는 양식이 조선시대에 이루어진 시가 양식이라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이며, 시조가 그 시대에 맞는 여러 시대-사회적 요구조건에 부응하여 그런 시가 양식이 이루어진 것처럼, ‘트로트’도 그것이 이루어진 시대-사회적 맥락에 부응하여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는, 우리시대에는 우리 시대에 맞는 시가 양식이 필요한 것처럼, 대중가요도 우리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중가요 양식’을 추구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K-Pop은 그런 우리의 새로운 대중가요 양식의 모색에 있어서 그 선두에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대중가요계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이런 방향에서 볼 때 우려스러운 감이 없지 않다. 미래지향적인 ‘K-Pop’과 과거지향적인 ‘트로트’가 너무나 지나치게 서로 역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로트’는 요즘 유행어로 말하자면,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고 반문하고 싶을 정도로, 지극히 반동적인 방향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까지 여러 세대에 걸쳐서 힘들고도 고통스러운 고비들을 극복하면서 우리 대중가요계 주요 대중가요인들이 개척해온 여러 훌륭한 업적들, 예컨대, 신중현, 김희갑, 양인자, 조용필, 그리고 이런 업적들을 바탕으로 지금 전 세계의 드넓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K-Pop’ 역군들 등,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온 수많은 리더들의 업적들을 모두 하찮게 치부하는 듯한 ‘반동적인’ 기이현상으로 필자에게는 다가온다.

세계 대중가요사를 돌이켜보면, 아프리카계, 유럽계, 남미계의 음악에 근거한 대중음악이 전 세계 대중음악 양식들을 이끌어 왔으며, 놀랍게도 그 음악적 전통과 콘텐츠 면에서 가장 풍부하고 다양한 아시아계 음악의 전통으로부터는 세계적인 대중음악 양식이 아직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마당에, 우리나라 대중음악인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우리나라 ‘K-Pop’이 미국 빌보드 차드 상위권을 오르내리는 이 시대에, 갑자기 불어닥친 이 기이한 지극히 반동적인 ‘트로트 열픙’에 대해, 지각 있는 사람들은 다시금 곰곰 되새겨볼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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