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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이재숙

기사 작성:  이종근
- 2021년 09월 26일 13시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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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리는 내가 빤히 보고 있는 손 든 자를 향했다

두 눈은 총구를 향해 열려있고 옷처럼 헐렁하다

총의 뒷모습은 두손 두발 다 들어 올린 과녁을 쏜다

두 주먹 불끈 쥔 흰 옷이여

용서하라

방아쇠를 당기는 힘은 긴 역사의 침묵이다

기억하라

쓰러진 자를 밟고 새로운 태양은 빚어지느니

말하라

내가 일으켜 세운 구호와

네가 접어 논 책갈피에

번지는 푸른 피



밤마다 들리는 총소리와 생각이 보내는 섬광에

깨어나는 오늘 아침

그날의 정 중앙처럼 밝다.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는 나폴레옹의 스페인대학살을 그린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그림







이재숙 작가는



시인,문학평론가

현)열린시문학회 지도교수

시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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