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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문학상]종합심사평(배귀선 심사위원장)


기사 작성:  이종근
- 2021년 11월 28일 13시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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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술 작품에는 사유가 집약되어 있으며 거기에는 나름의 치열함이 내재한다. 《새전북신문》 문학상에 응모한 작품 면면에서도 그러한 예술혼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예심을 거쳐 본선에 오른 12명 중 결선에서 경합한 6명의 작품은 모두 수필이 요구하는 구성적 요소나 기능적 요건들을 고루 갖춘 작품들이었다. 이들 작품에는 서정은 물론 삶의 양태가 다양하게 펼쳐져 있었으며, 개성적인 문장과 주제의 형상화도 돋보였다. 때문에 수상자를 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심사위원은 고심 끝에 대상에 김정길, 작품상에 모임득과 윤철을 선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전형적 수필의 형태에 개성적 사유를 담지하고 있었으며, 특히 대상을 받은 김정길의 기행수필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에서 얻어진 결정체라는 특징과 함께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와 환경적 차원에서 시선을 붙들었다.

김정길의 대표 작품 `울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여 보여주는 행적과 함께 희생과 봉사 정신에 빗대어 종교계의 반성을 배면하고 있으며, 빈 둥지'는 아버지의 죽음과 까치둥지가 비어 있는 형상을 비유하고 있다. 또한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보여주고 있는 `금강 벼룻길'은 기행수필로써 21세기의 화두인 환경의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대상에 부각되었다. 작품상을 수상한 모임득의 `연필'은 지인으로부터 받은 연필에 자신의 글쓰기를 대입하고 있으며, `그대가 머문 자리'는 암 투병으로 사망한 남편 이야기가 기억의 감정선을 따라 잔잔하게 펼쳐지고 있다. `먹을 갈다'는 “자신을 갈아 글씨를 낳는 먹처럼” 살아가는 일을 고려 시대의 단산오옥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이처럼 모임득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작은 것을 통해 큰 울림을 주는 문학의 특질을 이면화하고 있다. 작품상, 윤철의 `당신, 가족은 안녕한가요'는 “가족을 위협하는 적은 외부의 누군가가 아니라 울타리 안에 있는 가족”이라는 통찰과 함께 현대적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아버지의 자리'는 누름돌처럼 가장의 무게는 벅찬 것이지만 그것을 “거룩한 부담감”이라는 모순어법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울 엄니의 마실'은 치매에 든 노모의 이야기로, 한 평생 자신보다 남을 위해 조연처럼 살아온 어머니가 치매에 든 후에야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을 엄니의 마실로 비유하고 있다.

끝으로 아쉬운 것은, 응모작 상당부분이 수필의 전형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진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경험사실(소재)을 토대로 새로움을 발견하는 견자의 시각이라든가 묘사를 통한 표현의 아쉬움, 사유의 도출 등이 그것이다. 추후 이러한 작품들이 응모되기를 바라며, 수상자에게는 축하를, 수상에서 비켜선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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