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35사단 신병, 투병 중 부친과 특별한 수료식 가져

훈련병 가정사 배려해 병원 면회 허용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1월 04일 16시03분

△지난 3일 천안 의료원에서 문 이병 어머니가 면회를 온 아들에게 계급장을 붙여주고 있다. /35사단 제공

훈련병의 가정사를 배려해 수료식 대신 투병 중인 부친과 만나게 한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 제35보병사단에 따르면 지난 3일 사단의 새해 첫 신병 수료식이 진행됐다. 수료식에는 23-20기 훈련병과 가족, 친지 등 500명이 참석했으며, 1명의 훈련병만 다른 장소에서 특별한 수료식을 진행했다.

해당 훈련병은 문기범 이병으로, 원래 홀로 수료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부친이 지난해 식도암 판정을 받아 천안 의료원에서 항암치료 중이며, 모친 또한 지병을 앓아 수료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것.

이러한 사연을 들은 박장우 소대장은 가정사로 힘든 문 이병이 가족들로부터 직접 축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소대장이 직접 문 이병을 인솔해 천안 의료원까지 함께 했으며, 아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부모 모두 크게 기뻐했다.

문 이병 아버지는 “아들을 보러 가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서 정말 감사하고, 아들을 만나니 병이 다 나은 것 같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처럼 수료식 대신 면회를 허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소대장과 부대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기범 이병은 “소대장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아프신 부모님에 대한 걱정도 덜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자랑스러운 육군 용사로서 군생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에 찬 각오를 밝혔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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