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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대만의 역사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28일 14시15분

올해는 선거가 많다. 총선으로 벌써 시끄러운 우리를 비롯해 연말에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다. 그런가 하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만 총통 선거는 이미 끝났다. 경상도 면적에 인구 2,300만인 대만의 총통 선거가 관심을 끈 건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결과는 미국이 지지하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친중 성향의 중국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처럼 보였으나 민진당과 국민당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먼저 대만 역사를 볼 필요가 있다. 대만이 서구 세상에 알려진 것은 1544년 포루트칼 상인들에 의해서다. 그들은 대만에 들어와 감탄하며 ‘포르모사 아일랜드’라고 불렀다. 포루트칼어로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포르모사를 지배한 나라는 따로 있었다. 1624년 네덜란드는 동인도회사를 앞세워 섬을 통치하며, 농사를 짓기 위해 중국의 한족들을 대거 이주시켰다. 이 와중에 원주민인 오스트로네시아족은 모두 산으로 쫓겨난다. 그래서 현재 대만 인구 2% 정도 되는 원주민을 고산족이라고 부른다. 1612년 명나라가 자기들이 야만족이라고 멸시했던 만주족 청나라에 망하자, 푸젠성의 군벌 정성공이 항청복명(抗靑復明)의 명분을 걸고 대만에 들어와 네덜란드인을 쫓고 정씨 왕국을 세웠다. 그러나 바로 청나라에 토벌되고 만다.

청나라는 대만을 정복했으나 실효적 지배는 하지 않았다. 이후 대륙에서 이주해오는 한족들이 늘어났다. 오늘날 대만 인구의 85% 정도가 명청시대 이주해온 한족들이다. 누구의 지배 없이 대만인들은 자체적으로 풍요롭게 200여 년을 살고 있었다.

제국주의의 악령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1894 일어난 청일전쟁의 불똥이 멀쩡한 대만으로 튀었다. 승리한 일본은 시모노세키조약을 통해 청나라로부터 대만을 할양받는다. 이유도 모른 채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 일본은 대만총독부를 두고 50년간 식민통치했다. 1945년 일본이 연합국에 패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의 영토가 돼 다시 평화로운 섬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연합군의 승리로 제2차대전이 끝나자 중국은 공산당과 국민당 간의 세력다툼이 인다. 겉으로는 협상하는 척하면서 서로 중원을 차지하기 위해 암약하다 결국 맞붙는다. 이른바 2차 국공내전이다. 이 전쟁으로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이 중국 대륙을 차지하자, 패배한 장제스의 국민당은 대만으로 쫓겨 들어온다. 역사는 이 사건을 국부천대(國府遷臺)라고 한다.

이렇게 쫓겨온 국민당이 대만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패배한 세력이 지배자가 됐다. 대륙에서 뺨 맞고, 섬에서 화풀이를 한다고 해야 할까?. 이들은 정치 외교 등 모든 것을 장악하고 군림했다. 국부천대로 들어온 사람들을 대만에서는 외성인이라고 한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고, 이전부터 살던 토박이 내성인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당연히 민심이 부글부글 끓을 수밖에 없었다.(계속)

/김판용(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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