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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고물가, 상인도 시민도 한숨만…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차림비 28만원...역대 최고
-정부·지자체, 물가 안정 노력·할인대책 등 마련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1월 28일 15시30분

“얼마 담지도 않았는데 벌써 3만원을 넘네요. 올해 명절이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27일 오전 11시께 전주 중앙시장에서 만난 정진아(36)씨. 들고 있는 장바구니에는 과일과 채소들이 담겼다. 사과 한 알에 6,000원 가격을 보여주며 사과 몇 개만으로 1만원을 훌쩍 넘겼다. 정씨는 “물가가 너무 비싸 부담이 크다”며 “명절에는 식구들이 다 모이는데 이대로라면 허리가 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주말을 맞은 만큼 시장을 찾는 이들은 많았지만 상인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명절을 앞두고 물건을 많이 들여놨지만 기대만큼 팔리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대에 올려진 배 9개가 들어간 선물세트 가격은 10만원으로, 이날 오전 판매된 것은 없었다. 그는 “과일 작황이 나빠지며 물건을 들여놓기 어렵다”면서 “가격이 비싸진 만큼 손님들이 가격만 묻고 돌아가는 일도 잦다”고 했다.

설 명절까지 불과 2주 앞둔 가운데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어 상인과 시민들 모두 한숨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전통시장 27만8,800원, 대형유통업체 34만3,000원 등 평균 31만963원으로 조사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과일‧채소류는 20~40% 가량 오르며 물가 인상을 견인했다.

전통시장 기준 사과 가격은 지난해 3개 1만1,766원에서 올해 1만6,732원으로 42.2% 올랐다. 이밖에 대파 60%, 배추 33%, 배 12.5% 등에서 두드러진 상승을 보였다. 과일의 경우 지난해 잦은 비와 병충해 등 기상재해 영향으로, 채소는 최근 한파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설 명절 물가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농수축산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톤 공급하고, 역대 최대 수준인 840억원을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특자도 또한 이에 발맞춰 전북산 성수품을 최대 45%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각종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할인행사를 통해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의 설 명절 부담을 덜고자 한다”며 “올 설 명절은 질 좋고 저렴한 전북산 농산물로 온정을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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