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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북한의 전국 어머니 대회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2월 22일 14시39분

지난해 말 북한에선 11년 만에 제5차 전국 어머니대회라는 행사가 열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틀 연속 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며 모성 챙기기에 나서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다.

행사에는 자식을 잘 키운 어머니와 부모 없는 아이들을 데려다 키운 어머니, 또 자녀가 많은 어머니 등 1만 명이 초청됐다. 김 위원장이 단상에 오르자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5분 넘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다른 때보다 훨씬 예의를 갖추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이틀 연속 연설을 했다. 연설에는 주로 가정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어머니들에 대한 감사 인사가 담겼다.

그는 "조국의 부강을 위해 심신을 깡그리 바치며 거대한 공헌을 해오신 어머니들께 가장 뜨거운 경모의 마음으로써 삼가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북한의 출생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모두 어머니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79명으로 인구 유지를 위한 2.1명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0.7명까지 떨어진 우리보다는 높지만 저소득국가 평균보다 상당히 낮은 수치다. 이 추세대로라면 북한도 2039년부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인구 감소가 불가피하게 된다.

북한이 공식 석상에서 출생률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집약적 산업구조 속에서 낮은 출생률이 현실적인 위기로 다가온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체제 유지를 위한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폐막 연설에는 체제 이완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도 있었다. "우리 식이 아닌 언행을 뻔히 보면서도 내버려 두고 있으며 자식들에게 별난 옷을 입히면서도 남보다 특별하게 내세워야 어머니 구실을 잘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우리 식이 아닌 언행'이라는 건 결국 남한 말투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평양문화어보호법과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등을 만들어 단속하고 있지만 그만큼 북한 사회에 남한식 문화가 팽배해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사회교양을 사회주의식으로 통제하는 법들이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다시 이상 징후들을 얘기했다는 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의 통제가 지금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정은의 연설에선 또 장마당 세대는 돈이 있으면 과감한 소비로 과시욕을 드러내고 국가보다 가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현실이 은연중에 드러나기도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새 세대를 잘 준비시키는 게 1차적 혁명 과업이라면서 가정교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머니의 영향이 특별히 중요하다며 체제 지속을 위한 어머니의 역할을 거듭 주문하기도 했다.

/정복규(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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