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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미래]산업혁명 삼위일체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3월 04일 15시37분

성공하는 산업혁명은 세 가지 개혁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성공한다. 사상과 과학기술, 그리고 정부 정책의 혁명이다. 18세기에 영국에서 성공한 제1차 산업혁명의 경우를 보자. 목탄에서 석탄으로의 에너지 혁명과 방적기를 발명한 것이 그 원동력이 되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영국 인구의 의식주, 특히 의복 수요와 관련한 옷감 수요를 보급하기 위한 필요성이 그 동기가 되었다. 그런데 산업혁명은 도구의 혁명만으로는 진행되지 않는다. 인문학적 세계관의 변화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당시 유럽의 인문학 혁명은 계몽주의다. 중세 유럽을 지배한 교회 중심의 세계관, 즉 신 중심의 세계관을 버린 것이다. 사람을 중심으로 관점을 바꾸었다. 이러한 세계관이 적극적인 기업가의 등장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한편 당시의 대공장 체제는 대규모의 노동인구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대도시화가 필요하였다. 대도시의 기반을 갖추는 것은 기업이 아니라 정부가 하는 일이다. 인문학적 세계관과 기업, 그리고 정부가 하는 일의 세 가지가 삼위일체 되어 성공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5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무른모(소프트웨어) 혁명이고, 5차산업 혁명은 슬기모(콘텐츠) 혁명이다. 이것은 단순히 생산성 향상을 지향하는 기업의 요구와 과학기술의 진보가 융합하는 현상이 아니다. 4차, 5차 산업혁명은 개별화 기술을 기본 개념으로 한다. 쉽게 말하면 개인맞춤형 생산과 소비의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새 인문주의(Neo-Humanism)”를 실현하는 것이다. “새 인문주의”는 개인과 그 가족의 삶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르네상스 시기의 인문주의가 ‘사람 일반’을 중심으로 한 것과 비교되는 일이다.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형식적 민주주의에 그쳤기 때문에 실질적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는 요구도 “새 인문주의”다. 민주주의 체제에서도 개인의 발언이 먹혀들어 가거나 그 가족의 삶이 행복하게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실질적 민주주의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4치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오늘날도 국민들의 사상과 과학기술의 발전, 정부가 하는 일이 동시에 역할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새 인문주의”가 지향하는 개별화 사회는 개인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개인이 자신의 이성과 감성, 그리고 도덕성으로 자신의 “줏대(정체성)”를 실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의 방향이다. 신(神)에서 ‘사람 일반’으로, 그리고 ‘개인의 줏대’로 이어지는 방향이다. 문제는 4차, 5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과학기술은 개인맞춤형 사회로 나가는데, 사회-정치체제는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실질적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체제와 정책 전환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아직도 형식적 민주주의인 대중민주주의(大衆民主主義)체제에서 말하던 수준의 자유를 말하고,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나는 “새 인문주의”를 실천한 대표적인 사람으로 “팀 버너스 리,Timothy John Berners Lee, 1955-)”를 말한다. 그는 월드와이드웹(www)을 개발한 사람이다. 그는 이것을 인류가 공유하도록 무료로 개방했다. 그가 무료로 개방한 월드와이드웹으로 누리그물 기업, 전자덧마루(플랫폼)기업들이 큰돈을 벌고 있는 모순된 현상이 있는 것은 안타깝다.

그리고 4차, 5차 산업혁명은 지식 노동자들의 1인 기업, 소기업들이 이끌어 간다. 1인 기업이 살아나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과학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세계를 선도하도록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 기업, 대학에 해당하는 일이다. 1인 기업, 소기업은 대규모 노동인구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인 소도시로 분산되려고 한다. 이들은 새 인문주의 경향과 함께 자연 친화적 환경에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다. 도시공간을 재구성해야 한다. 전국을 자연 친화적 소도시 연결망으로 건설하는 것이다.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이다.

/김도종 (사)한국 소프트웨어 기술인협회 이사장. (전) 원광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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