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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창]내장산국립공원 봄맞이 향연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3월 21일 14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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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어디에서 먼저 오는것일까? 어떤이는 추위가 맹위를 떨지는 정월 여수 최남단 거문도 동백숲길따라 동백꽃이 필 때 봄이 왔다고 하는이도있고 또다른이는 복수초 꽃대가 빙판을 녹이며 뚫고 지상에 나와 꽃망울을 터뜨릴 때 봄이 왔다고 하는이등 제각각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내장산 국립공원의 봄은 사뭇 고상하고 역동적이다.



내장산국립공원은 백두대간의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한복판에 솟구쳐있는 깊은산의 품위와 품격을 지닌 자연미뿐만아니라 학술적가치가 있는 생물들을 보존하고 야생동물의 번식과 보호를 도모하는 가장높은 생물다양성을 지니고 있는곳이다.

즉, 남방계식물과 북방계식물이 혼효된 식생이 잘어우러져 생태환경의 핵심축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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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울단풍이 유명한것은 우리나라 국립공원중 단위면적당 단풍나무와 종(spacis)이 가장많이 서식하고 있는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장산의 낙엽활엽수에 드는 단풍은 조연케릭터이고 야생단풍나무에 단풍이 드는 것은 주연격이다

아기손처럼 작고 새색시 입술처럼 예쁜 아기단풍은 과히 천하일색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단풍나무의 겨울나기는 그야말로 살아남기위한 처절한 자기구조조정을 통한 몸부림을 치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시작된다.

겨울북서풍의 칼바람에 맞서기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잎과 가지를 모두 떨구고 영양분을 아래로 내려보내 뿌리를 굳건히하며 겨울을 견더낸다. 잎술을 깨물며 초춘의 양광을 기다리는 것일게다.

그과정에서 단풍나무는 줄기에서 잎으로가는 길목에 떨겨층을 만들어 수분을 차단하여 잎이 더이상 광합성을 못하게 하여 잎속에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가 노출되면서 단풍이 만들어 지고 많은 탐방객이 그것을 보려고 내장산국립공원을 찾는다

마지막순간에 가장진실하고 아름다운 것을 찾아 내장산까지 오는지 모르겠다.



자연생태계는 순환에 맞춰 어김없이 대동강물이 풀리는 우수가 지나면 내장산국립공원 단풍나무군락지 가지엔 뻘겋게 달아오르는 봄의 열정을 만끽할 수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에너지를 드라마틱하게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보기만해도 가슴이 벅차고 희망이 샘솟는다. 이에 발맞춰 산수유며 생강나무,굴피나무 참나무에 싹이 트고 초피식물인 노루귀,산자고,얼레지,변산바람꽃등이 줄을이어 피어난다.

내장산계곡엔 결빙의 언덕넘어 흐르는 암반계곡수가 리듬을 맞춰 봄을 노래한다.



내장사대종사 대우큰스님께서 호남의 금강 내장산이라는 시에서

내장산 오시려면 단풍구경간다고 자랑말라

바라만봐도 신선이 된다는 신선봉

눈감고 졸아도 부처가 된다는 불출봉 서래봉이 있다..

연초록 노랑붓꽃 신부의 화장같고

멱감는 단풍숲은 바다빛 하늘향기

산빛물빛하늘빛 담은 내장산구봉을 품지않고선

내장산을 말하지말라 (략)



내장산국립공원은 임진왜란당시 조선왕조실록이 전국에 보관된 4곳중 3곳은 완전히 소실되었고 오직 전주사고에 남아있었는데 정읍출신 안의 ,손홍록 두선비가 목숨을 걸고 이곳 내장산으로 옮겨와서 풍천노숙하며 지켜낸덕분에 조선왕조 500년역사가 온전히 보존될수있었고, 실록과 어진은 현재 세계문화유산과 국보 보물로 각각 지정되어있다.

당시 보관되어있었던곳이 내장산 용굴암,비례암,은봉암인데 모두 멸실되어 현존하지는 않고 용굴암터만 보전이 되었고 탐방로가 개설되어 다녀올 수 있다. 그곳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건 덤이다.



내장산은 일주문을 지나면 108주의 단풍나무가가 도열하여 반겨준다.불교에서 열거하는 근심과 걱정을 모두벗고 완연히 자연에 귀의된듯한 청량감을 준다.

내장사우측계곡을 따라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30분가량 올라가면

생태학적으로 북방한계선인 이곳 내장산에 자리잡고있는 400~500년된비자나무군락지를 볼 수 있다.

제주도 비자림보다 원시적이고 투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비자나무 열매는 민방요법으로 구충제로 많이 쓰여졌다고 한다.



내장산국립공원 답사1번지는 누가뭐래도 벽련암이다. 이곳이 원래 내장사가 있었던 자리이다.그래서 이곳을 고내장 벽련암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여기서 내장산1경인 하늘정원을 바라볼 수 있다. 벽련암대웅전 용마루 지붕위로 펼쳐지는 서래봉을180도 거꾸로 보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바라만 봐도 신선이 된다는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봉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곳에서 벽련암의 주지스님인 진공대종사의 다도와 장쾌한 법어는 많은 중생의 고해를 일시에 내려놓게 한다.

새봄 단풍나무에 싹이돗고 소박한 야생화가 꽃망울을 떠뜨리는 좋은에너지를 발산하는 요즈음 반가운 나비와 수정같은 맑은물에 노니는 피라미,갈겨니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조급한 일상을 벗어나 재충천하는 시간을 가져봄이 어떨가싶다. 그리고 불가에서 석가모니가 처음으로 한말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미를 되새겨 봄직도하다

우리는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낳고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연의 영향을 많이받고 살아간다.

우리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해야하는 이유다.

/정장훈(전 내장산국립공원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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