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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과 돌봄 과정의 고민과 갈등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4월 04일 10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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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넷 딸, 여든둘 아빠와 엉망진창 이별을 시작하다(지은이 김희연, 펴낸 곳 디멘시아북스)'는 늙은 아빠의 치매 초입에서부터 의미가 무색해지는 죽음의 끄트머리까지 쉴 새 없이 일어나는 사건들과 그로 인한 갈등과 고민, 감내해야 할 고통과 슬픔을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표현으로, 때론 MZ세대다운 유쾌 발랄함으로 그려내고 있다.

돌봄이 형벌처럼 느껴지는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고 소용돌이치던 감정의 회오리가 끝내 외로움과 설움을 터트리며 몰아치고 난 뒤, 상처뿐인 공허함과 아픔을 딛고 아빠를 그리워하며 써 내려간 한 편의 사부곡(思父曲)이다.

2023년 제7회 '디멘시아 문학상' 수기 부문 우수상 수상작으로, 평생의 애증의 대상이었던 늙은 아빠를 떠나보낸 뒤 불안장애와 우울증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저자가 남은 공허함과 그리움을 떨쳐내기 위해 2021년 하반기부터 약 1년여에 걸쳐 네이버 ‘치노사모’(치매노인을 사랑하는 모임) 카페에 연재한 글을 모은 돌봄 수기이다.

50살 가까운 나이 차이가 나는 늙은 아빠에게 갑작스럽게 찾아 온 질병. 그리고 살갑지도 애틋하지도 않았던 아빠를 위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된 간병. 이 책에서 작가는 응급실에서부터 집, 요양병원으로 이어지며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 속에서 마주한 현실적인 간병과 돌봄 과정의 고민과 갈등을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아빠와의 이별로 인한 공허함, 사무치는 그리움과 아픔을 특유의 발랄함과 솔직한 글쓰기로 승화시켜, 같은 아픔을 경험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는 많은 이들을 울리고 웃기며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전해주는 작품이다. 고요한 일상에 닥친 폭풍 같은 시간을 겪어 낸 딸이 이제는 볼 수 없는 아빠를 그리워하며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표현으로 유쾌 발랄하게 그려지고 잇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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