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새만금 신공항, 정말 필요한지 토론하자"

백지화공동행동, 전북도에 공개 제안
"진짜 지역발전에 도움될지 따져봐야"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0월 22일 16시30분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 22일 오전 도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자치도를 향해 새만금 신공항이 정말 필요한지 따져보자며 공개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정성학 기자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북자치도를 향해 새만금 신공항이 정말 필요한지 따져보자며 공개 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김지은, 구중서, 오동필 공동집행위원장과 회원들은 22일 도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자치도의 관료들은 신공항을 만들면 새만금을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 또는 동북아 물류허브로 만들어 전북경제를 발전시키고 인구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주한 미공군 활주로 증설사업에 불과하다”며 “그 진실이 뭔지 공개적으로 토론해보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이미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B/C 0.479)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온 새만금 신공항은 또하나의 적자공항을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신공항의 활주로(2,500m)는 기존 군산공항(2,745m)보다 더 짧아 화물 전용기는커녕 동남아를 오갈 C급 항공기만 이착륙 할 수 있는 등 시설 면에서도 비즈니스 중심지나 물류허브가 되기에는 너무 작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신공항은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에 따라 관제권도 미군에 귀속될 수밖에 없어 독립된 민간 국제공항으로써 제역할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신공항은 균형발전이란 허구로 위장된 주한 미공군 활주로 증설사업에 불과하다”며 “혈세를 축내고 갯벌을 훼손하는 문제의 사업은 즉각 백지화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전북자치도는 도민들에게 맹목적으로 신공항 필요성을 강요해선 안된다. 그게 정말 필요한지, 전북발전에 도움될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도청은 공개 토론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북권 신공항이란 이름으로 30년 가까이 표류해온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은 현 군산공항 인근에 총 8,077억 원을 투자해 신설하도록 계획됐다. 현재 한·미 공군과 함께 사용중인 군산공항에서 민항부문만 분리하는 방식이다.

150인승 가량의 중소형기를 투입해 국내선의 경우 제주도와 울릉도 등 도서지역, 국제선은 중국과 베트남 등 동아시아를 취항할 예정이다. 이경우 새만금 개발을 촉진할 트라이 포트(공항·철도·항만)도 완성될 것이란 기대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내년 1분기(1~3월) 착공해 2029년 12월 말 준공 개항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를놓고 찬반론으로 맞선 채 목소릴 높이고 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와 이통장협의회 등 모두 2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새만금국제공항조기건설추진연합’의 경우 “신공항은 새만금과 지역발전을 견인할 필수 기반시설”이라며 신속한 착공을, 전북녹색연합과 전농 전북도연맹 등 40여개 단체로 구성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주한 미공군 활주로 증설사업이자 갯벌 훼손에 불과하다”며 그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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