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농촌 의료붕괴 직전, 정부 대책 서둘러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24일 14시18분

이른바 의정 갈등으로 의료공백, 특히 지역 의료공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병·의원뿐 아니라 보건소와 학교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한다.

농산어촌 지역 보건소에 공중보건의가 배치되지 않아 이들 지역 보건의료가 위협받고 있다는 거다.

쉽지 않은 문제지만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함께 “지역의사제를 도입해 지역, 필수, 공공의료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서영석 의원등이 공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전북 도내 보건지소 147곳 가운데 무려 78곳, 즉 절반이 넘는 53.1%에 공중보건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최일선 의료기관 절반가량이 의사를 못 구해 개점 휴업 상태라는 뜻이다. 이런 공중보건을 배치하지 못하는 현상은 지난해 35.4%에 그친 것보다 크게 악화한 수준이다.

도내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27.6%에서 올해 45.6%로 악화했다. 가뜩이나 공보의 지원자가 감소세인 가운데 의료대란과 맞물려 빠져나간 전공의 빈자리에 공보의를 파견하면서 빚어진 문제로 풀이됐다. 학교 또한 보건교사 구인난에 발만 구르고 있다. 올 4월 말 기준 도내 초·중·고교 769개교 중 217개교, 즉 28.2%는 보건교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의 보건교사 미배치율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심할 뿐 아니라 평균치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의료대란으로 지역의료의 최후 보루인 보건지소와 학교마저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로 인해 주민과 학생들의 만성질환 관리와 응급의료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해질 위험이 크다.

정부가 의대 정원 문제에 매몰돼 사태 해결이 미뤄지면서 농산어촌 지역의료 서비스가 붕괴할 우려다. 정부가 더는 이 문제로 머뭇댈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더 이상의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의 대책이 거듭거듭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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