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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예따 헤르누스, 데러이 라므로 처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1월 27일 16시28분

네팔어인 ‘예따 헤르누스’는 여기를 보세요, ‘데러이 라므로 처’는 아주 좋아요다. 올 여름 네팔 해외 청년봉사단 파견 활동에서 단원들이 가장 많이 사용했던 교실 수업 네팔어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우리 청년봉사단의 쩌렁쩌렁한 “예따 헤르누스, 예따 헤르누스”와 “라므로 처, 라므로 처”가 들려온다.

네팔봉사는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RFCSID와 SMKB 2곳에서 진행되었다. 첫날은 시차 적응과 2주간의 특수학교 봉사를 위한 교안 점검을 하고 2일차는 두 학교를 방문하여 청년봉사단 활동 협의와 프로그램 준비 및 필요물품 준비, 3일부터는 청년봉사단은 학교장을 중심으로 구성해온 시간표대로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하였다. 수업은 이름표 만들기, 세계시민(태권도, 시장놀이, K-POP, 달고나, 전통놀이), 음악(율동, 터치벨, 감정표현, 장구), 미술(지점토 화분, 핫케이크, 단체그림그리기, 손거울), 보건체육(비누만들기, 파이프, 협응력, 영양소, 양치질), 지역사회활동, 수료식 및 한마음 축제(미니올림픽 및 학예회)로 네팔 학생의 수업 반응을 보면서 다음 차시를 재구성하였다. 카트만두는 해발이 높긴 하지만 여름으로 날씨가 더웠다. 수업환경이 더 곤란한 학교에서는 정전으로 인하여 선풍기 사용도 힘든 상황에서 우리 청년봉사단이 수업을 열심히 진행하던지 지켜보는 동안 마음에서 작은 감동이 밀려왔다. 요즘 청년을 MZ로 지칭한다. 당연히 지난세대와 차이가 있다. 해외 청년봉사단을 인솔하면서 나에게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MZ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이다. 모든 청년봉사단원이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내가 만난 대부분의 해외 청년봉사단원은 책임감 있고 어려운 환경에서 본인이 맡은 봉사활동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네팔 청년봉사단 수업 중에 지역사회활동이 있다. 지적장애 특수학교에서는 현지 교사만으로는 학생을 직접 지역사회로 데리고 나가서 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청년봉사단은 학교장 중심으로 내일 있을 수업 관련해서 특수학교 교장선생님께 사전 이야기를 하는데, 교장선생님이 바나나반 선생님께 미리 양해를 구하지 않아 우리가 지역사회활동을 시작하는데 바나나반 선생님께서 반대를 하였다. 익숙하지 않은 지역사회활동으로 본인 학생들이 걱정된 것이다. 선생님을 꼬옥 안아드리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우리 청년봉사단원들이 안전하게 바나나반 학생들 잘 데리고 나갔다 오겠다고 하니 눈물을 닦으면서 미소를 보여줬다. 스승의 마음은 동서고금을 통해 다 같구나 싶다. 던여밧(감사합니다).

/김자옥(원광보건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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