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20㎝ 첫눈 ‘펑펑’ 차량 넘어지고 길 막히고

고속도로서 화물차 넘어져 화학물질 유출
강풍도 동반, 옥상 위 물탱크가 ‘쿵’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1월 27일 16시43분

전북 동부를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지며 차량이 미끄러지고 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여기에 강풍까지 겹치며 시설물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27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주요 지점 적설량은 무주 덕유산 19.1㎝, 진안 18㎝, 장수 14.5㎝, 순창 복흥 3㎝, 임실 1.8㎝로 집계됐다.

임실‧순창‧남원에는 대설주의보가, 진안‧무주‧장수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으며, 전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해 폭설에 대응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익산포항고속도로 익산 방향 48.5㎞ 지점에서 25톤 화물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트레일러 운전자 40대 A씨가 늑골과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화물차에 실린 아미노에틸에타놀아민 1,600ℓ가 유출됐다.

아미노에틸에타놀아민은 세제나 유화제 등에 사용하는 산업용 화합물로, 피부나 눈에 닿을 경우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도로를 통제한 뒤 흡착포와 모래주머니를 활용해 방제 작업을 진행했다.

폭설로 인한 도로 사고 외에도 강풍으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고창‧부안‧군산에는 강풍경보가, 나머지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나무가 쓰러지며 전선을 덮치거나 건물 외벽이 떨어지는 등 피해 신고가 속출했다.

이날 소방에는 오후 5시 기준 38건 강풍 및 폭설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오후 2시 25분께 군산 영화동에서 건물 위 물탱크가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파손된 물탱크를 도로 한쪽으로 치워 2차 피해가 없도록 조치했다. 같은날 익산 신용동에서는 전신주가 바람에 부러지면서 한전과 경찰, 소방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또한 오후 1시 25분께 완주 삼례읍에서 60대 남성이 바람에 날아온 지붕 패널에 맞아 허벅지를 다치는 등 3건 구급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같은 날씨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지청은 29일까지 동부를 중심으로 최대 15㎝ 이상 적설을 예상했다. 강풍과 함께 5~30㎜ 비가 동반될 가능성도 있어 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대설과 강풍으로 인한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관기관 및 시군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겠다”며 “실시간 상황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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