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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교문화진흥원, ‘백일헌유집’과 ‘명재선생언행록’ 한글로 번역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2월 08일 14시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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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백일헌유집’과 ‘명재선생언행록’ 한글로 번역했다.

‘백일헌유집(白日軒遺集)’은 조선 후기의 무신 이삼(李森,1677~1735)의 시문집으로 모두 3권으로 국역을 했다. 권1~2는 문, 권3은 문ㆍ시, 권4는 부록으로 행장ㆍ제문ㆍ만사 등, 권5~8은 문이다. 31세에 창녕부사로 재직할 때 지은 ‘사냥(獵山)’은 변방을 지키는 젊은 무장의 기개가 넘쳐난다. 영조의 탕평책으로 다시 어영대장으로 복귀, 임금의 은혜를 갚을 것을 다짐한 ‘감은곡(感恩曲)’조 눈길을 끈다.

이규춘(충남대 강사), 임병권(한국초서연구회 교사), 임장혁(한국고전번역원), 정만호(충남대 한문학과 부교수)가 역자로, 임혜리(충남대 문학박사과정 수료)가 교정, 백영빈(한국고전번역원 번역위원)이 이 책들을 감수했다.

논산 파평윤씨 명재 윤증 선생 후손가에서 기탁한 ‘명재선생언행록(明齋先生言行錄. 지은이 윤증, 16229~1712)’은 윤증선생의 덕행과 출처, 학문 등에서 보듯 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사료다.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반까지 소론의 영수로 활약한 윤증의 생각과 행실을 이해하는 데 기본 자료이다. 문집이나 예설과 같은 저술과 달리 일상생활 속에서 윤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료이다.

‘양잠하는 것을 금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利)를 따라 행하면 원망이 많다. 우리 가문이 선대이래 남에게 원망을 듣지 않은 것은 추호도 남의 일을 방해하지 않았던 데 있다. 이는 자손들이 마땅히 삼가 지켜야 할 일이다. 요즘 민원(民怨)의 큰일은 양잠하는 일이다. 집에서 뽕나무를 심지 않고 양잠을 한다면 노비를 시켜 뽕나무 있는 집으로 나가 훔치고 약탈하는 데까지 이르는 것이니, 이것이 자기만 이롭고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일이라 아니하겠는가. 이번에 종중과 더불어 약속할 것은 지금부터 뽕나무를 심지 않은 집은 양잠을 하지 않아야 훔치는 일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모름지기 동네 사람들의 원망과 단절하는 일이 되게 하라. 양잠을 안 하면 도적질의 폐단도 끊을 수 있을 것이고, 향민(鄕民)들의 원망도 그칠 것이다. 각자 조심하고 생각해서 가법을 잃지 않게 하라’ 했다.(‘明齋言行錄’, 63쪽)‘

요즘 대기업들이 골목상권까지 싹쓸이 하는 것은 명재 선생이 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윤광소(1708~1786)의 발문에 따르면, 윤증의 문집과 예설 등은 이미 간행되었으나 평소에 남긴 언행은 볼 수가 없어 후학들이 추모할 길이 없었던 것이 간행의 동기라고 했다. 이에 그가 문집 초본과 윤증이 살아 있을 당시 보고 들은 것 중에서 고르고 보완한 뒤 여러 사우들과 교정을 거쳐서 연보와 한 질로 간행했다. 권말에 1775년 윤광소의 발문이 있다.

이홍식(국립안동대 조교수), 박은정(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가 역자로, 백영빈(한국고전번역원 번역위원)이 감수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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