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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 탄핵정국까지… 상인들 “장기화 안 됐으면”

연일 촛불시위 예고, 소비 위축 우려
모임 예약 취소 속출, ‘연말특수’ 올해도 없나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2월 09일 16시07분

“가뜩이나 경제도 안 좋은데 모임 예약이 여럿 취소됐어요. 하루라도 빨리 끝났으면 합니다”

9일 오전 11시께 전주 충경로 한 고깃집. 주말 장사가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사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일요일 장사는 아예 포기했다”며 “연말 특수는커녕 적자만 남을까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 속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며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말은 전통적으로 소비가 활발한 시기지만, 경제 상황 악화와 정치적 불안정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12월 소상공인 경기 전망지수(BSI)는 79.3으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통시장 전망지수도 77.5로 4.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소상공인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기 악화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52.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서 ‘유동인구 감소(8.7%)’와 ‘날씨 요인(7.0%)’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경기 침체 상황에서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불안까지 겹치며 상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충경로 인근은 지난주부터 연일 집회가 이어져 오고 있다. 수천 명이 참여하는 집회이지만 매출 증가와는 거리가 멀다.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이모(45)씨는 “카페나 편의점이면 손님이 늘 수도 있지만, 우리 같은 업종은 오히려 손님이 줄어드는 게 문제”라며 “늦어도 크리스마스 전에는 사태가 해결되면 좋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탄핵 정국의 장기화는 소비 심리 회복을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한 외식업체 사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단체 예약이 몇 건 들어왔는데 요즘은 취소 전화만 계속 받는다”며 “연말 매출이 1년 운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올해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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