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카메라와 친구 되기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2월 09일 18시48분

“진정한 대화는 말의 양이 중요한 것일까요?

눈빛과 마음으로 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스피치이며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시절, 저는 학생들과 함께 『카메라와 친구 되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친구처럼 대하고,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학생들의 긴장감과 어색함을 해소하며, 스피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돕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학생이 보여준 행동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발표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섰고, 갑자기 카메라에 어깨동무를 하는 시늉을 하더니 약 10초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눈빛만 교환하는 듯 했습니다. 모두가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보다 못해 제가 물었습니다.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나요?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그러자 그 학생은 잠시 미소를 띠며 저에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교수님, 진짜 친구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합니다.

진짜 대화는 마음으로 나누는 것 아닐까요?”

그 순간 저는 무릎을 치며 깨달았습니다.

“20년 넘게 스피치 강의를 해오면서, 나는 혹시 학생들에게 너무 말로만 모든 것을 설명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스피치 전문가라고 너무 강요만 하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대화와 스피치를 ‘말의 양’으로 측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마음이 가까운 사람과는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편안한 대화가 가능합니다. 침묵 속에서도 서로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고, 눈빛과 작은 제스처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마음이 닿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는 아무리 많은 말을 쏟아내도 어색함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말보다 중요한 것: 마음읽기 (나는 상대에게 도움주는 사람이다)

상대의 호감을 얻기 위해 말을 많이 하려고 애쓰는 대신, 진심이 담긴 한마디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때로는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더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대화란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행위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스피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공적인 스피치는 청중의 마음과 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때로는 수백 마디의 화려한 언변보다, 담백하지만 진심 어린 한 문장이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대화와 스피치를 하는 이유는 단지 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진정한 대화는 상대와 마음으로 연결되는 것에 있습니다. 말의 양이 아니라, 마음의 깊이가 진정한 소통을 만듭니다.

“진정한 스피치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그 학생이 가르쳐준 깨달음을 통해, 오늘도 저는 스피치의 본질을 다시금 되새기며 청중과 소통합니다.

여러분도 지금, 상대의 마음을보고.읽고.느끼는 것으로 소통하는 대화를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만세(이스피치 방송아카데미 대표)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온누리]카메라와 친구 되기

[월요아침]문화 비교로 본 21대 대선의 구도

[메아리]생태환경 산업 · 문화예술 복합지역, 전북특별자치도에의 꿈

[사설]'장기미집행 도시공원부지' 난개발 막아야

[사설] 전북, 노인 공공일자리 “안전관리 강화해야”

[전북의 창]“한우법 제정, 왜 지금 반드시 필요한가?”

[온누리]폭염 속 건강지킴이

[사설]새만금 수질 실패 책임 물어야

[삶의 향기]농업 조세감면제도, 지속가능한 농업 위한 ‘안전망’

[사설]민주당, 전주완주 통합 당론 밝혀야

[사설] 폭염 속 농작물 고온피해 주의해야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전주남 로타리클럽 제39대 강신무 회장 취임

장수소방서, 119폭염 구급대 본격 운영

국가유산청·완주군의 국가유산활용사업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