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 5대 종단 종교인, 윤석열 대통령 자진 사임 촉구

세계인권선언일 맞아 민주주의와 평화 강조
“불의한 권력에 맞서 행동하라” 종교계 외침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2월 10일 15시27분

전북지역 종교인들이 종파를 초월해 윤석열 대통령의 자진 사임을 촉구하며 하나의 목소리를 냈다.

10일 오전 11시 전주 고백교회당에서 5대 종단(천주교‧불교‧원불교‧천도교‧기독교) 종교인들이 윤석열 대통령 자진 사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아 개최된 이번 기자회견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행동할 것을 강조하며 종교계 입장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병호 주교는 “우리의 작은 노력이 잘못된 역사의 걸음을 바꾸고, 이 비싼 대가를 통해 얻은 교훈이 절대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며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갈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자들과 종교 대표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현 시국에 대한 종교계의 깊은 우려를 밝혔다.

이날 종교인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자진 사임이야말로 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길”이라며 “참회와 속죄의 길은 모든 것을 비우고 오직 하야하는 것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우리 국민이 앞장서서 무너진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고 짓밟힌 정의와 인권을 새롭게 세워야 할 때”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행동을 촉구하며 종교계 역할을 부각했다. 특히 독일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의 비유를 언급하며 “미친 운전사를 끌어내 대형 사고를 미연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회퍼는 나치 독재에 저항하다 처형된 인물로, 그의 신학은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행동으로 저항하는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현 시대의 불의한 권력에 맞서는 것이 종교인의 본분임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병호 주교(천주교 전 전주교구장), 도영 큰스님(조계종 대종사), 이선조 원로교무(원불교), 이길호(천도교 전주교구장), 박원근 목사(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등 각 종단을 대표하는 종교인 등 약 9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 이후에도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적 노력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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