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숨겨진 시적 감동을 발견할 수 있는 다카시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2월 11일 15시59분

'너의 무늬(지은이 박예분, 펴낸 곳 책고래)'는 시인의 디카시의 매력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창의적인 영감을 선사하는 청소년 디카시집이다.

시인은 삶 속에서 발견한 사소하지만 특별한 아름다움을 사진과 시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작가이다. 동네 골목길을 거닐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핸드폰 카메라를 통해 사물과 자연을 포착하며,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하고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즐긴다.

바로 이같은 작업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녹슨 대문, 낡은 담벼락, 꽃봉오리, CCTV 위의 제비집처럼 소외되고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풍경들이 카메라와 시선을 통해 특별하고도 깊이 있는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시인의 따스한 눈길과 손길이 담긴 디카시를 엮은 청소년 시집이다.

입시와 학업에 얽매여 바쁘고 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기는 혼란과 성장통으로 가득 찬 시기이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자신만의 빛과 무늬를 발견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디카시는 청소년들이 단순히 풍경을 바라보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하는 창의적인 도구가 되어준다.

시인은 “디카시는 사진이나 영상을 단순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깊이 바라보며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독자들은 시인의 작품을 통해 단순히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시선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자연과 사물 속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게 된다.

“핸드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디카시를 쓰는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시인의 말처럼 디카시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의 형태이다.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향한 작은 관심이 씨앗이 되어 향기로운 시의 꽃을 피워 올릴 수 있다.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기는 디카시를 만나기에 더 없이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숨겨진 시적 감동을 발견할 수 있는 다카시

서학(西學) 주제로 다양한 변화 심도 있게 다뤄

[금요수필] 땀에 전 사탕

일상 속 짧은 여유에 감성의 쉼표

인간성과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SF 디스토피아 서사

100년 전 안동의 소년은 먹고 살고자 현해탄을 건넜다

“영화가 끝난후에도 마음속에서 계속 재생되는 잔상”

사물과 내면을 골똘하게 바라보다

“마음이 다칠 때마다 꺼내 붙이는 반창고"

계엄과 탄핵, 슬픔과 분노, 다정함과 고마움

“자기 나라에 좋은 역사만을 젊은 세대에 전하려는 세력과 맞서야 한다"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전주남 로타리클럽 제39대 강신무 회장 취임

장수소방서, 119폭염 구급대 본격 운영

국가유산청·완주군의 국가유산활용사업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