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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이가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종이접기 모험극’의 형태로 풀어가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2월 11일 16시05분

장인영 작가가 지난 10월16일 희곡집 ‘꼭꼭 접어, 콩콩콩!(펴낸 곳 한국출판김호준)’을 발간했다. ‘꼭꼭 접어, 콩콩콩!’은 서울 영등포문화재단이 개최한 영등포아트홀 상주단체 극단 배다의 어린이체험극으로 공연된 바 있다. ‘꼭꼭 접어, 콩콩콩!’ 연극 대본을 묶어 이번에 책으로 펴낸 것.

2023년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영등포아트홀 가족극장에서 공연된 ‘꼭꼭 접어, 콩콩콩!’은 콩콩이가 접어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동네를 탐방하며 겪는 이야기다. “객석에서 종이접기 체험도 함께 이루어져 종이 한 장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콩콩이는 아직 배 속에 있는 동생이 엄마ㆍ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 같아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출산을 위해 부모님은 병원으로 가게 되고, 콩콩이는 접어 할아버지를 찾아가 로봇을 접어달라며 졸라댄다. 접어 할아버지가 소원을 들어주는 무지개 딱지를 모두 모아 오는 심부름을 제안하고, 콩콩이는 그에 따른다. 늘 육아에 시달려 힘들어하지만 언제나 자식 걱정인 개구리 청이, 길가에 외로이 혼자 피어있다가 동생이 생기자 무척 기뻐하는 코스모스 사리사리, 동네를 순찰하며 모든 걸 알고 있는 영험하고 신비한 용, 띠용을 만나며 콩콩이는 자신에게 동생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작품은 콩콩이가 여러 관계와 상황을 바탕으로 동생을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게 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종이접기 모험극’의 형태로 풀어나간다. 색종이 한 장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흥미로운 종이접기와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접목한 이 작품은 책으로 나왔지만, ‘어린이극’이라고 해서 ‘어린이’만 보는 것이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

작가는 “‘종이접기 극’이라는, 기존에 없던 형태의 작품을 어린이극으로 창ㆍ제작하기 위해 수백 개의 종이를 접고 여러 실험을 해 보며 우여곡절이 많았다. 또한 극장 중심으로 진행되는 기존의 공연 형태를 깨고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도 공연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고자 했다. 그리해 ‘극장형 공연’과 ‘가변형 공연’으로 제작에 성공, 언제 어디서든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공연할 수 있도록 기획한 작품”이라고 했다.

작가는 1987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송북초등학교ㆍ솔빛중학교ㆍ솔내고등학교를 거쳐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작가는 대학 졸업후 방송국 구성작가로 활동, 2019년 대학 동문인 연극배우 김호준과 결혼, 4살짜리 딸을 둔 워킹맘이면서 ‘희곡의 길’을 열심히 걷고 있다.

작가는 2022년 집필한 어린이극 ‘꼭꼭 접어, 콩콩콩!’이 연극으로 공연되면서 데뷔했다. 2023년 어린이 음악극 ‘우르르 쾅쾅, 먹구름이!’를 집필ㆍ공연했고, e북 수필집 ‘우울한 글자는 우리의 글이 될 수 없는 걸까?’를 내기도 했다. 현재 작가는 2023년에 설립, 희곡의 대중화를 위해 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희곡들을 소개하는 ‘희곡탐미소’ 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장세진 방송·영화·문학평론가의 큰딸로 알려져 화제이기도 하다. 장 평론가는 “여고생일 때 이런저런 백일장에서 상을 받곤 했어요. 연극배우와 결혼하더니 아예 희곡작가가 됐네요. 장르는 다르지만, ‘글쟁이’라는 점에서 부전여전(父傳女傳)인 셈이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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