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탄핵안 처리 D-1, 윤석열 담화… 성난 민심에 기름 부어

전파 낭비, 정신상태 의심 등 전북 의원들 일제히 윤 대통령 담화 비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탄핵 표결 찬성해 달라 요청
김관영 지사, 각 단체장들도 담화 관련 입장 발표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12월 12일 17시28분

김관영 전북 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1일 밤 국회의사당 앞 더불어민주당 농성장을 찾아 정동영 등 민주당 의원들로 부터 시국 분위기를 청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김관영 지사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관련 책임자 수사와 처벌, 탄핵 등 요구에 ‘광란의 칼춤’, ‘거대 야당의 거짓 선동’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퇴진을 거부한 가운데 전북 정치권이 일제히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우선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12일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생략한채 “윤석열의 아침 기자회견은 몰염치의 극치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일갈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 불행과 고통을 하루빨리 막기 위해선 즉각 탄핵하고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선의 정동영 의원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농성중인 시민사회계 원로들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 줌도 안 되는 망상 쿠데타 세력들은 국민께 무릎꿇고 사죄해야 하는데, 아직도 어정쩡하게 서성거리고만 있다”며 “금도를 넘은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주권자의 의사표시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4선의 이춘석 의원은 “45년 전 전두환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켰고 윤석열은 12.3 비상계엄에 이어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다”며 “한시도 이런 자가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도록 둘 수 없다.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사무총장인 김윤덕 의원은 “제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상태가 너무도 심각하다”며 “이번에 반드시 탄핵해야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국민 걱정은 없고 자기 변명만 가득하다. 희대의 12·12 망언”이라며 “국민들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구속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영대 의원은 “내란주범 윤석열이 대국민 궤변을 늘어놨다. 전파 낭비”라며 “망상병 환자가 2년 반 동안 국정을 이끌어왔다는 현실에 국민은 또 한 번 자괴감에 빠진다. 탄핵이 답이고 체포가 약”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성윤 의원 역시 “이 정도로 미쳤는지는 몰랐다”고 운을 뗀 후 “단 1초도 기다릴 수 없다. 또 다른 내란 선동행위”라며 당장 탄핵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희승 의원은 “계엄이 장난이냐”고 반문한 뒤 “국민의 자유를 볼모 잡았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는 현직 대통령의 처참한 인식에 참담함까지 느낀다”고 밝혔다.

전주시 우범기 시장 등 도내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메시지 발표도 잇따랐다.

우 시장은 14일 오후4시 열리는 전주 촛불 행사를 공유하며 이날 담화에 대해 “윤석열이 사람입니까”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전날 밤 찾은 촛불 집회 현장 사진과 함께 “지역의 희망이자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굳건히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정성주 김제시장은 윤석열 탄핵 촉구 1인시위를 가진데 이어 국정 목표를 시장실에서 떼어내 눈길을 끌었다.

정성주 시장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은 윤석열 스스로에 의해 폐기됐다. 물러나지 않는다면, 끌어내리는 것만이 답”이라며 “결국, 국민이 이긴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익현 부안군수 역시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고 헌정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는 역사에 부끄러운 흔적으로 남을 뿐”이라며 “이제라도 국민의 뜻에 귀를 기울이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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