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이 한편의 시]한 해의 끝에서

김상선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2월 15일 13시09분

12월은 또 이렇게 물처럼 흘러갑니다

아무런 미련 없이 손 흔들며 떠납니다

나머진 그대 몫이라고 화두 하나 던지며

12월은 속임 없는 투명한 거울 같아

걸어 온 지난 길이 뿌리처럼 뻗어 있고

향기가 묻어 있거나 상처들이 보입니다

행복은 작았어도 소중했다 생각하고

아쉬운 여운들은 따뜻하게 토닥이며

한 해가 주는 순리를 겸허하게 받습니다

잘가요, 삶은 늘 목이 타듯 아팠지만

비워서 나이테를 채워가는 나목처럼

발걸음 가벼울 새해 담담하게 맞습니다

김상선 작가는

전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문학 신인상

한국시조문학상, 전라시조문학상 외 다수

전라시조문학회 사무국장, 전북문협 회원

시조집'나는 숲이 되어 산에 간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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