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 도내 대학가에도`탄핵 반대' 집회

개강 앞둔 대학가 ‘긴장’
정치 집회에 출렁인 캠퍼스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3월 03일 16시26분

“개강 준비하러 학교에 왔는데 경찰차가 서 있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있더라고요. 처음엔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개강을 하루 앞두고 설렘으로 가득할 대학가가 긴장으로 고조됐다. 3일 오후 2시께 전북대학교 구정문 인근은 경찰병력이 배치되면서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찰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집회 참가자들이 곳곳에 모여들면서 정문 앞은 술렁였다. 학생들이 오가며 궁금한 듯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지만, 일부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3시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집회가 시작됐다. 경찰 추산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참가자들은 사전부터 자리를 잡고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들은 “야당이 대통령 취임 전부터 탄핵을 기획하고, 다수 의석을 앞세워 정권을 흔들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헌법재판소는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하며, 국가 안보까지 탄핵 정국에 이용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전북대 민주동문회와 일부 단체들은 탄핵 찬성 시국선언을 예고했으나,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생략했다. 이를 대신해 성명서 배포와 집회 현장 너머에서 현수막을 드는 것으로 대응했다.

성명서에는 “극우 세력의 준동을 방관할 수 없다”며 “대학가에서 내란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탄핵 반대를 외치는 이들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독재 체제를 정당화하려 한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민주주의 정신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 도중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일부 유튜버들이 집회 장소를 벗어나 시민들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개강을 하루 앞둔 대학가는 학업 준비로 분주해야 할 시점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정치적 대립이 대학가를 장악했다.

이날 집회 현장 인근에서 만난 전북대 학생 김모(22)씨는 “경찰이 잔뜩 배치되고 사람들이 고성을 지르는 걸 보니 조금 놀랐다”며 “큰 충돌 없이 끝났지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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