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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이 만난 사람> “정치는 결국 사람…현장에서 답을 찾습니다”

김제시의회 이정자 부의장이 말하는 삶의 정치

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6월 24일 13시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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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는 도시보다 농촌에 가까운 고장이다. 논과 밭이 고층건물보다 넓고, 시의회사무실보다 마을회관을 더 자주 찾게 된다. 인구는 줄고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지역에서 정치를 한다는 건, 누군가를 대신해 외치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 속으로 조용히 스며드는 일이다. 김제시의회 이정자 부의장(더불어민주당·다선거구)은 지난 3년 동안 바로 그런 정치를 실천해왔다.

정책보다 사람, 말보다 실천. 조례를 논하기 전 마을회관을 찾았고, 행정보고서보다 먼저 논두렁을 걸었다. 그의 의정 활동은 거창한 구호보다 묵묵한 실천이 먼저 있었다. 김제시의회 부의장실에서 만난 그는 “정치는 결국 사람”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응급실 중단…시민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2020년, 김제시의 야간 응급실 운영이 갑작스레 중단됐다. 시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밤중에 아이가 열이 나도, 어르신이 갑자기 쓰러져도 갈 곳이 없었습니다. 병원도 행정도 각각 노력하고 있었지만, 그 사이에서 시민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이정자 의원은 이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김제시 응급의료 지원 조례」를 발의했고, 이듬해부터 야간 응급실이 다시 문을 열었다.

“정치는 결국, 그 울음에 응답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혼자 사는 분들이 무섭지 않도록”

김제는 1인 가구와 고령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 의원은 그 속의 ‘보이지 않는 불안’에 주목했다.

“혼자 사는 분들이 겪는 불안, 응급상황에 대한 두려움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그분들의 고요한 위험에 제도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철학에서 나온 것이 ‘안심 비상벨 설치’ 제안이다. 단지 인프라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 안전망을 먼저 보내는 정치였다.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함께 사는 도시로”

김제는 장기 거주보다는 일시 체류가 많은 구조다. 농업 기반의 산업과 교통 여건상 ‘머물다 떠나는 도시’가 되기 쉽다. 이정자 의원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체류형 정주 유도 정책’을 제시했다.

“혜택만 받고 떠나는 도시는 안 됩니다. 문화, 주거, 일자리, 교육이 함께 연결되어야 비로소 ‘사는 도시’가 됩니다.”

그의 정책적 감각은 일상경제로도 이어졌다. 김제사랑상품권의 전자화 확대 역시 그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실현됐다.

“예산은 시민의 손에 닿아야 힘을 냅니다. 가맹점이 늘고, 사용이 쉬워지면 지역경제가 살아납니다.”

■“도서관보다 마을회관에서 더 많이 배웁니다”

이정자 의원은 늘 현장에 있었다.

“정책은 책상에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도서관보다 마을회관에서, 행정보고서보다 논두렁에서, 시민들의 말 없는 불편 속에서 더 많은 걸 배웁니다.”

그는 김제의 주요 사업장과 농촌 현장을 수시로 찾는다. 최근에는 ‘새만금 동서도로 버스노선’ 신설을 제안하며 지역 브랜드와 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나섰다.

“정책은 사람 속에서 나올 때 진짜 힘을 가집니다. 책상에 앉아 있어선 절대 보이지 않는 것들이 현장에는 있습니다.”

■“정치는 결국 사람입니다”

정치의 본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정치는 결국 사람입니다. 그리고 관계입니다. 저는 제 이름을 드러내기보다, 이름 없이 살아가는 시민들의 고통과 불편을 대신 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거창한 비전보다, ‘지금 여기’의 삶을 바꾸는 정치가 제 몫이라고 믿습니다.”

이념보다 사람이 있었고, 논쟁보다 해법이 있었으며, 구호보다 실천이 앞섰다. 그는 이름 없는 이들의 삶을 기억하고, 그 삶을 향해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그가 걸어온 길은 도시의 골목만이 아니었다. 마을회관, 논두렁, 들녘에서 일하는 농민들의 곁을 함께 걸어온 시간이었다.

김제가 고층 건물보다 논밭이 더 넓고, 시의회사무실보다 마을회관이 더 가까운 지역이라면, 그는 그 풍경 속에서 정치를 배워왔다.

의정활동이라는 말이 때때로 거창하게 들릴 때, 이정자 의원의 3년은 그것이 본디 누구를 위한 것인지 조용히 되묻게 한다.

정치는 결국, 삶을 위한 일이라는 당연한 진심.

그 진심을 품고, 그는 오늘도 말없이 누군가의 삶을 향해 손을 내민다./김제=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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