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첫걸음 내딛다

무주 태권도원 소장 태권도 자료, 도 등록문화유산 지정
도, 내년 국가유산청에 '태권도' 인류무형문화유산 신청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9월 09일 11시10분

무주태권도원 국립태권도박물관 소장 '주월한국군 태권도교관단' 자료가 전북특별자치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는 1962∼1973년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군 태권도 교관단이 현지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정착시킨 활동 상황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태권도가 국가 차원에서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를 입증하는 유산으로 태권도 세계화 초기 단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기록이다.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유산 대상 목록'으로 신청하려면 해당 유산이 국가 또는 지방 유산으로 지정돼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가 태권도를 국가유산청의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유산 대상 목록'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도청에서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서 작성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등재 신청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도와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한 보고회에서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은 ▲ 태권도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기준에 부합하는 신청서 작성 ▲ 등재 동영상 제작 등을 중심으로 용역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세계 곳곳에 우리나라를 알려온 스포츠다. 세계 213개국에서 2억 명이 넘는 지구촌 사람들이 태권도를 익히고 있다. 현재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은 태권도의 보급이 그 밑바탕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와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은 용역 결과가 나오면 내년 상반기 태권도를 국가유산청의 인류무형유산 대상 목록에 올릴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의 유네스코 신청 시기는 2028년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3월 유네스코 본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 무술 태권도'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코리아(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이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측과 협의해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했었으나 북한이 단독으로 신청서를 냈다. 북한이 신청한 태권도는 2026년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북한이 신청한 태권도가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다고 하더라도 배타적 독점권을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동아시아권은 유사한 문화를 공유하기 때문에 특정 유산을 다른 나라가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리랑, 김장문화도 서로 다른 시기에 남북한 각각 유네스코 등재됐다. 2026년 등재 여부가 결정되기 전에 남북 관계가 화해 무드로 들어가면 북한이 우리나라와 함께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가 아닌, 이제는 한국인의 혼과 정신이 깃든 스포츠이면서 우리가 보존 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제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태권도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일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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