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1970~80년대의 전북 지역의 농촌과 풍경 생생하다

다송 이준택 작가, 섬진강물문회관서 네 번째 개인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9월 16일 14시50분

전북 동부다송 이준택 작가가 1970~80년대의 아스라한 농촌 풍경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추억의 시간' 사진전은 30일까지 섬진강물문회관서 네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고희가 넘은 작가의 49년 작업 일생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전시로 액자로 만들어 작품을 더 돋보이게 했다. 작가는 1970~80년대의 이른바 예술사진이 대세이던 시절에도 우리 지역의 농촌과 풍경을 묵묵히 찍었다.

몇 시간 산길을 걸어 들어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우리 지역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작품을 통해 지역의 사라진 풍경과 우리들의 기억 속 이야기를 되살리고 있다.

작가의 사진엔 우리들의 사라진 이야기가 묻어난다. 1978년에 찍은 ‘뒤돌아보는 시간’은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칠순이 넘은 할머니가 당신 몸보다 큰 갈퀴나무 솔가리를 담은 봇짐을 등에 지고 길을 가다가 멈춰 서서 어딘가를 향해 뒤돌아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그간의 사진 인생을 반추하는 시기가 왔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고 말한다.

‘죽물시장’은 담양을 배경으로 한다. 폭설이 내리는 한겨울에 대나무 채반을 팔고 사는 풍경을 담고 있다. 슬리퍼를 신고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아주머니와 눈이 머리 위에 쌓인 채 바짝 웅크리고 서 있는 행상인의 애잔하고 아련한 모습에 눈길이 머문다.

작가는 “시간이 흘러 세월이 되고, 그 세월의 무상함이 추억으로 남았다. 아련한 과거의 사진들은 젊은 시절의 청춘과 열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지나온 삶에 감사를, 그리고 다가올 내일에 희망을 전시하는 자리로 과거라 이름 지어진 빛바랜 몇 점의 사진들을 수줍게 내보이게 됐다”고 했다.

이어 작가는 “과거에는 몇 시간 동안 산길을 걸어 들어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우리 지역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면서 “이번 전시품을 통해 지역의 사라진 풍경과 우리들의 기억 속 이야기를 되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작가는 제34대 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 지부장으로, 1984년 4월 전주영상회를 창립, 최근까지 제41회 정기회원전을 가졌다.

1992년 6월 한국사진작가협회 협회 회원으로 입회, 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전북예총 하림예술상과 한사협 전국회원전 이십걸상, 전주예총 공로상 등을 받았다.

전북사진대전 초대작가인 그는 전북예총 하림예술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주영상회회장, 대한적십자사홍익봉사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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