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의 창] 한옥마을 주차문제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기사 작성: 안희진 기자 - 2011년 08월 19일 19시29분

[전북의 창] 한옥마을 주차문제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한옥마을은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여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것이 분명하다. 전주시에서는 10년 동안 한옥마을 만들기에 전력을 기울였고 이제 가시적인 효과로 들어나고 있다. 현재 한옥마을은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으로 넘처나고 있다. 특히 올 여름에는 엄청나게 몰려드는 관광객을 보며 전주시에서는 한옥마을 정책을 성공적이라 평가하고 웃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결코 실패한 정책이라 평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급하게 서둘러야 할 몇가지 사항이 한옥마을에 있다. 추차장, 숙박, 음식, 휴식공간, 무분별한 상업시설, 한옥마을 경관 등의 문제이다. 이러한 부분이 해결되어야 진정한 한옥마을 모습일 갖추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시습한 문제가 주차장 문제이다. 주차문제는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한옥마을에서는 주차문제 때문에 옥신각신 하는 모습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지역 주민끼리, 관광객과 관광객끼리 주차문제로 다툼을 빌이는 모습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렸다. 조망간 주차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옥마을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수 있다. 골목이 주차장이 되어버렸고 기린로변이 주차장으로 변해 버린 상황에서 과연 아름다운 한옥마을 여행이 될 수 있겠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주차장문제는 전주시에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한옥마을이 <한국관광의 별>이 되고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이 한옥마을을 다녀간다며 잔치분위기에 들떠있을 때 한옥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짜증과 불쾌감은 높아가고 있다는 사실 알아야 할 것이다. 한옥마을이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면 수용인원이 몇 명이고 그에 따르는 부대시설 문제도 함께 고려되어야 했는데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만 펼치고 그에 수반되는 제반 시설은 전혀 갖추지 못한 것이 한옥마을이다.

숙박시설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리베라호텔이 있고 인근에 약간이 여관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3년 전부터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민박집들이 현재는 40여개가 넘게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밀려드는 관광객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당일 민박집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만 숙박이 가능한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번 방문했던 사람이 돌아가 주위 사람들에게 한옥마을 좋은 이미지로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초기 한옥마을 조성과정에서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고 외부인들에게 아름다운 전주한옥마을을 보여주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하지만 몇 명의 사람들이 올 것이며, 몇 명을 왔을 때 한옥마을이 수용 가능한 것인지 고려했어야 한다. 또한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이들이 사용하게 되는 각종 부대시설과 먹을거리 그리고 휴식공간을 함께 제공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옥마을은 이러한 측면을 전혀 고려되지 않고 도시계획이 이루어지면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아름다운 환상을 가지고 한옥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실망하고 돌아가는 상황에서 전주시에서는 많은 관광객이 한옥마을로 몰려드니 마냥 즐거워만 하고 있지 않나 묻고 싶다.

/이종진 전북 민예총 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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