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기자의 눈]시내버스 파업으로 피해보는 시민들

기사 작성: 최홍욱 기자 - 2012년 03월 18일 23시07분

지난해 4월 전주시내버스 1차 파업이 끝난 후 노사는 12차례에 걸친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으나 지난 8일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시내버스 노조는 13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노동쟁의에 들어갔다. 이후 노조가 요구했던 호남고속 사장의 교섭 참여가 14일 약속되자 파업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다시 19일로 연기돼 부분파업과 준법운행이 시작됐다. 또 15일부터 남상훈 민주노총 전북본부 버스지부장은 7m 높이의 망루에 올라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이에 전주시는 시민불편을 줄이기 위해 버스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갈 때마다 대체버스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편하다. 단지 출·퇴근 시간에 운행하지 않는 시내버스가 아니라 전주시의 소극적인 대처로 반복되는 시내버스 파행이다.
전주시는 항상 “노·사관계에 직접 개입을 할 수 없다”며 파업에서 거리를 둔다. 지난해도 이번 버스파업도 똑같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납득이 되질 않는다.
지난해 10월 삼화고속이 파업에 들어가자 인천시는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그리고 파업 37일만에 노·사 합의를 이끌어 냈다. 대중교통의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자 인천시는 ‘적극적 개입’을 선택했다. 이처럼 지자체가 ‘노·사관계에 적극적인 개입’을 한 사례도 있다.
어쨌든 이번 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18일 전주시 홈페이지에는 시내버스 파업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는 버스노조를 다그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시내버스 회사를 탓하고 있다. 또 전주시의 무능한 행정을 꼬집는 글도 있다.
이번 시내버스 파업을 취재하다 만난 한 시민은 지난해 파업으로 직장을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계속된 지각으로 회사의 눈치가 보여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번 버스파업으로 다시 직장을 잃을 것 같아 두렵다는 그 시민의 걱정이 하루 빨리 걷어지길 막연히 기대한다.
/최홍욱 기자 ico@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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