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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어려운 때일수록 한마음 한뜻으로!

예방을 통한 확산 방지가 최선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4월 02일 11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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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시은_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21대 국회의원 선거, 이른바 4·15 총선을 앞두고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갖가지 정책을 내놓으며 유세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총선보다는 코로나19에 쏠려 있다. 코로나 관련 뉴스로 하루를 시작하고 코로나의 종식을 기원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해외언론들의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되듯이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은 세계 각국의 모범이 되고 있다. 독일, 미국, 영국 같은 선진국들조차 ‘긴급사용승인’을 통한 생산업체의 진단키트 개발과 공급, 신속 검사를 위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도입 등 한국의 선전화된 공중보건과 의료시스템을 집중 조명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철저한 투명성에 초점을 두고, 국민들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태도와 방식에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코로나19 최초 발병이 세계보건지구(WHO)에 보고된 후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전역과 이란 등 중동지역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자,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3월 11일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감염병 세계 유행)’을 선언했다. 이런 초유의 비상 국면에서도 자국의 이익에 눈이 멀어 자국민의 안위를 소홀히 하고, 혹은 강 건너 불구경처럼 여기고 서둘러 대비하지 않은 국가들도 이제는 들불처럼 번지는 감염 확산에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되었다. 2020년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고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미국의 사망자가 9·11 테러 희생자 수를 넘어서자 결국 각국 정상들은 화상회의를 통해 국제적 공조와 상호 지원에 합의했다. 그러나 만일 세계 각국이 자국의 코로나19 감염을 신속하게 인정하고 알림으로써 투명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국제적 공조와 지원을 이끌어냈다면 지금과 같은 팬데믹과 국제 금융위기 사태까지 초래하는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코로나19 역시 직접적인 치료 방법이 없는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옛말에 병은 알려야 낫는다고 했다. 많은 안타까운 죽음이 병을 제때 알리지 않은 후회를 품는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과 설마 하는 안일함에 치료 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넓은 세상에 같은 질환이나 비슷한 증상을 앓는 사람이 어찌 없겠는가. 사람이면 누구나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측은지심이 있기 마련이고, ‘선병자의(先病者醫)’라는 말처럼 먼저 아파본 사람은 더욱 더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아픈 사람을 도우려 든다. 이런 이유에서 병을 널리 소문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는 법이다. 아픈 것을 숨기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결국 고질병이 되어 몸을 망치게 되는데, 이를 경계하는 말로 ‘호질기의(護疾忌醫)’가 있다.

병을 감추고 의원에게 보이기를 꺼린다는 뜻의 호질기의는 중국 전국시대 때 명의의 알려진 편작과 채나라 환공의 일화에서 생겨난 말로, 휘질기의(諱疾忌醫)라고도 한다. 환공을 본 편작이 피부에 병이 생겼으니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될 것이라고 했는데, 환공은 몸에 아무런 증상이 없자 편작의 말을 무시했다. 며칠 뒤 다시 편작이 환공을 보고 병이 장기까지 퍼졌으니 서둘러 치료하라고 했지만 환공은 그 말도 듣지 않았다. 다시 며칠 뒤 환공을 본 편작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돌아가버렸다. 환공이 사람을 보내 까닭을 묻자 편작은 환공의 병이 이미 골수까지 퍼져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얼마 후 환공은 격심한 통증을 느끼고 편작을 불렀으나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다. 이로써 호질기의는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고치지 않음을 비유해서 쓰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비상사태에서 한국은 ‘선병자의’의 마음으로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노하우를 각국에 전수해 주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호질기의’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고자 한국의 모범사례를 배우고 있다. 이런 국제적 공조 차원의 노력들이 이어지고, 개개인이 올바른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물리적 거리두기 등의 위생수칙을 생활화하다 보면 따뜻한 봄볕 아래 오순도순 모여 이야기꽃을 나누는 일상을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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