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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내일] 풍수지탄(風樹之嘆)

“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으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5월 26일 13시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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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서기관 이태현



매혹적인 장미가 유혹하는 5월의 마지막 주이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공자의 기일,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기념일들이 많다. 특히 어버이날은 살아 계실 때 효도를 하지 못했던 풍수지탄(風樹之歎)의 주인공‘고어’의 막심한 후회가 떠오른다.

  풍수지탄의 유래는 부모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 효도를 하려 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셔 효도를 할 수 없어 슬퍼한다는 뜻의 고사성어이다. 이 말은 유교 경전인 시경 ‘한시외전’에 나오는 말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공자가 길을 가고 있는데 몹시 슬피우는 소리가 들렸다. 울음소리를 따라가 보니 고어(皐魚)라는 사람이었다. 공자가 다가가“상을 당한 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 슬피 우는가?”하고 묻자. 고어가 대답하기를“저에게는 세 가지 잃은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젊어서는 공부하고 제후들과 사귀느라 ​부모님을 뒤로했고, 두 번째는 내 뜻이 고상하다 하여 임금을 섬기는 일을 등한히 했고, 세 번째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다가 가벼이 여겨 멀어졌으니, 이대로 죽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고어는 서서 죽고 말았다. 그 중에 부모를 봉양하지 못한 것을 첫 번째로 꼽는데, 여기에서 풍수지탄이라는 고사가 유래되었고 원문은 이렇다.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樹欲靜而風不止 : 수욕정이풍부지),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네(子欲養而親不待 : 자욕양이친부대), 한번 흘러가면 쫓아갈 수 없는 것이 세월이요(往而不可追者年也 : 왕이불가추자년야), 가시면 다시 볼 수 없는 것은 부모님이시네(去而不見者親也 : 거이불견자친야).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쁜 생활 속에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하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리움에 사무쳐 눈물 흘리는 자식의 모습은 수 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달라지지 않았다. 고령화 사회가 되어 부모님은 조금 더 기다려 주실 것 같지만 결국 외로운 시간만 더욱 길어지는 것이다.

 가정의 달에 풍수지탄의 고사를 떠올리며 효도하고 싶어도 그 대상이 없다면 얼마나 슬픈지는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 예로부터 효는 백 가지 행동의 근본이라 했다. 모든 윤리의 기초로 삼았던 선조들의 지혜들이 다 체험에서 나온 것이라 공감이 간다. 

그렇지만 현 세태는 어떠한가? 핵가족화로 인해 이기주의가 만연되면서 효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점점 잊어버리며 살아간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 핑계 저 핑계로 일 년에 겨우 한두 차례 의례적으로 부모님을 찾는 게 전부일 것이다. 명절이나 생신, 춘하추동에 평소 부모님의 건강과 안부를 잘 살펴야 한다. 바람은 언제까지나 나무를 고요히 놔두질 않듯이 세월은 노쇠한 부모님의 건강을 언제까지 지켜주지 않는다. 구차스럽게 ‘조금만 더 형편이 풀리면 효도해야지!’ 하다가는 고어의 실수를 반복할 것이다. 이런 변명을 하지 말고 자주 찾아뵙고 문안드리는 효행이 몸에 배어야 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바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후회하지 말고 살아생전에 효도를 하라는 뜻이다. 옛 성인인 공자는 효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인류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했다. 효는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해드리는 것보다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편하고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다. 이는 자그마한 일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부모님들은 이것에 감탄하여 마음의 행복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실천하지 않거나 못한다.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고 하지 않았는가. 효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단지 멀게 느껴지는 이유는 효를 실천하지 않아서 멀리 있다고 느끼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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