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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접종…어린이용 백신은 '뚝'

전주지역 소아청소년과 25곳 중 14곳 독감 백신 품절
코로나19 감염과 독감 우려로 접종자 늘어 물량확보 난항
전북도 “하루 몇 천 명씩 접종, 백신 수량 파악할 것”

기사 작성:  양정선
- 2020년 10월 18일 15시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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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대상자를 늘리면 뭐해요, 돈 주고도 못 맞는데”. 지난 17일 오전 3살 자녀와 전주 효자동 한 소아과를 찾은 김은수(38)씨는 ‘백신이 떨어졌다’는 병원 안내문을 보고 걸음을 옮겼다. 다섯 차례 연속으로 맞은 ‘퇴짜’다. 그는 독감백신이 부족하다는 말에 접종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했다. 다니던 병원은 이미 백신이 동 난지 오래. 겨우 찾아간 병원에서도 “오늘 분량의 접종이 마감됐다”며 가족을 돌려보냈다. 김씨는 “상온노출에다 백색입자까지 독감 백신 문제가 계속돼 늦게 맞추려고 했는데 후회된다”며 “코로나에 독감까지 여러모로 걱정이 큰데 백신까지 동나고 있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감염증 사태와 독감 유행 시기가 맞물리면서 나온 ‘트윈데믹(twindemic)’ 우려가 독감백신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백신 파동 등 무료 백신에 대한 품질 우려도 품귀 현상을 이끄는 데 한 몫 했다.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만 13세~18세 이하 청소년 무료 독감 접종을 재개했다. 지난달 22일 상온 노출 문제로 예방접종이 중단된 지 약 3주 만이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산부 대상 무료 접종은 같은 달 25일부터 재개됐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6개월 이상 만 18세 미만 독감백신 무료 접종자는 전체 대상자 28만7,000명 중 7만8,800명이다. 도 관계자는 “유료 백신 접종자는 제외된 수치고, 무료 접종 재개 후 하루 몇 천 명씩 접종이 이뤄져 변동은 클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백신량이 많지 않은 건 맞다, 정확한 수량 파악을 위해 조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백신 부족 현상은 만 12세 이하 접종분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의료계 설명이다. 해당 연령대 무료 백신은 병원에서 각자 물량을 확보해 접종하고, 접종량에 따라 정부에 비용을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앞서 백신 상온노출사고와 백색입자 검출 문제 등으로 유료백신 수요가 늘면서 무료 백신 물량 확보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무료접종대상자들이 품질 우려로 유료백신에 눈을 돌리면서 제조사로부터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백신 확보를 위해 제약회사에 계속 문의하고 있지만 ‘물량확보가 어렵다’는 말만 돌아와 반포기 상태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기자가 전주지역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25곳에 무작위로 확인해본 결과, 접종 가능한 곳은 11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4곳은 만 13세~18세 이하 청소년과 임산부 대상 유‧무료 접종분만 남아있었다. 전주 효자동 한 소아과 관계자는 “2주전에 12세 이하 무료 접종이 마감됐고 재고확보가 어려워 앞으로 접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전주 송천동 소아과 관계자는 “매일같이 독감 접종 문의 전화가 오지만 접종인원수 제한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오라’는 답변밖에 할 수 없다”며 “평상시 접종 인원수를 고려할 때 오는 14일 보유 백신이 동날 것 같다”고 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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