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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재발견] 트로트 열풍

“TV만 틀면 트로트, 흉내만이 아닌
트로트의 깊숙한 세계를 들여다 보아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0월 20일 13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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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모(방송인, 언론학박사)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보이스 트롯’, ‘트롯 신이 떴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 트로트프로그램에 이어 히든싱어 트로트가수 모창, 불후의 명곡에서의 트로트가수들의 대전, 예능프로그램의 트로트가수들의 출연, 그야말로 트로트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트로트 유행의 시작은 2000년대 중반에 장윤정, 홍진영, 박현빈 등의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등장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솔솔 불던 바람이 한 종합유선 채널의 ‘내일은 트롯’, ‘미스터 트롯’과 함께 광풍으로 치달았다. 이후 우리 가요계는 송가인, 임영웅으로 대표되는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등장한다. 젊은 트로트가수들은 팬덤을 가지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고, 여기에 다른 분야에 인기 있는 연예인들의 합류가 트로트의 열기를 더했다. 대표적으로 유산슬로 불리는 개그맨 유재석씨, 둘째이모 김다비로 활동 중인 개그우먼 김신영씨를 들 수 있겠다.

전문가들은 최근 트로트의 인기를 새로운 트로트 세대의 등장과,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탄생, 뉴트로 열풍으로 꼽고 있다. 필자는 여기에 코로나19와 이로 인한 생활환경의 변화도 큰 몫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 트로트 가사에는 한국인의 정서, 한이 담겨 있다. 트로트에는 우리네 기성세대들의 힘들었던 삶이 내재 되어 있었고, 현재는 코로나 19라는 작금의 상황이 투영 되어 있다고 본다.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국민들은 국민성과 역사성,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정서를 새롭게 되뇌이고 배운 것이다. 그것이 우리나라만의 또 하나의 장르인 트로트의 인기를 자리하게 한 것이란 생각이다. 집콕이 주는 생활반경에 가족적인 정서가 묻어 났고, 신⋅구 세대의 유대감 형성과 더불어 크게는 민족이라는 의미를 깨닫게 한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 SNS라는 매체의 속성은 트로트를 젊은 세대로까지 빠르게 전파 시키는 기능을 담당해 주었다.

옛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트로트에 젊은 사람이 모여 노래 경연을 벌이기 시작했고, 심지어 어린 아이들도 트로트를 부르면서 트로트가 주는 편견을 불식 시켰다.

그 속에는 엄중한 코로나19의 혹한 시절이 어서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들도 반영 됐으리라 본다.

필자는 어렸을적부터 트로트를 좋아했다. 아마도 트로트를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눈물젖은 두만강’, ‘비내리는 고모령’, ‘해변의 여인’, ‘빈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연상의 여인’등 나이에 맞지 않게 트로트를 좋아했고 즐겨 불렀었다. 심지어 대학시절 트로트를 맛갈나게 불러서 어른들로부터 술을 얻어 먹은 적이 있고, 군대 훈련병시절에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불러 훈련에서 열외를 받았던 경험도 떠오른다.

그러나 긍적적인 평가만 나오고 있지 않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트로트에 대한 식상함을 드러내고 있다. ‘TV만 틀면 트로트다’, ‘모든 노래를 트로트화 시킨다’, ‘예능 프로그램도 트로트 가수들이 재미가 없다’, ‘안나오는데가 없다’ 등등 트로트에 대한 반대급부적인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 트로트 프로그램을 보면서 필자또한 문득문득 이러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금의 트로트 열풍이 과연 언제 까지 갈까? 바람 불면 쉬이 꺼져버리는 바람 앞에 촛불이지 않을까? 우리네 어르신들이 즐겨 듣고 부르던 트로트에는 인생이 담겨있고, 역사가 있고, 한이 묻어 있는데, 과연 지금의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목에서 나오는 트로트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세련된 외모에 목소리 좋고, 트로트꺾기를 잘살려내며 기교 속에서 나오는 소리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 할 수 있을까?”

이러한 걱정이 단순히 필자만의 쓸데없는 기우이기를 바란다. 지속성이 필요 하다. 외연이 아닌 내연이 필요하다. 박자가 주는 흥, 요즘세태가 반영된 퓨전 속에서도 트로트 본연의 모습을 잃어서는 안된다.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님, 아버님이 부르던 노랫가락에 진정한 의미를 살려 내야 한다. 흉내만이 아닌, 트로트의 깊숙한 세계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 그래야 언제까지나 국민들을 기쁘게 하고, 위로할 수 있는 장르로 영원히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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