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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미래] 일거리를 만들면 일자리가 생긴다.

“ `일거리'를 찾아내는 교육과 훈련으로
직업교육의 방향을 `일거리 만들기'에 집중해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1년 04월 05일 12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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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종(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전 원광대학교 총장)



‘일자리’가 문제다. 지난 달(‘21년 2월)의 청년 실업률은 10.1%다. 그러나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은 26.8%라고 한다. 15세에서 29세의 인구를 청년으로 규정한 통계다. 실업률의 원인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사태로 인한 영향도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생산양식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사람들의 욕구진화가 생산양식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4차 산업혁명, 5차 산업혁명으로 규정되는 엄청난 변화의 시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의 욕구도 혁명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의식주(衣食住)욕구에서 진선미(眞善美)욕구를 추구하므로써 소비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개인들이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개별화한 소비를 하는 것으로 줏대를 실현하는 사회로 변하였다. 개별화 사회다. 역설적이게도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방식은 개별화 사회를 앞당기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도 학교교육은 20세기의 대량생산, 대량소비체제와 분업화 방식의 생산양식에 맞추는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제조업의 호황시절을 기억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청년실업의 근본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의 정치가들은 선거철만 되면 대기업을 유치하여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한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대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는 수도권도 실업률 상황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비숙련 노동은 우리나라 청년들이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적은 수효의 전문 인력이 디지털 생산 공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직에 맞는 교육은 받지 못하고 비숙련 노동은 하기 싫은 것이다. 그렇다면 고등교육을 받은 청년들에게 대학졸업장 구겨 넣어 버리고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비숙련 노동 현장으로 가라고 하면 될 것인가? 어떤 분들은 ‘근로정신’을 내세우며 그렇게 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국력의 낭비다.

청년 실업 문제의 해결 방향은 단순한 데 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쫒아 다니지 말고, ‘일거리’를 만들어 내도록 훈련시키자는 것이다. 생산양식이 혁명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은 새로운 일거리가 만들어 지는 때이다. 그 중심에 청년들이 서게 하자는 말이다. 예를 들어 산업용 로봇의 적용률은 우리나라가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그 자리를 놓고 로봇과 경쟁하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어 청년들에게 로봇을 활용하는 새로운 일거리를 만들어 경영하게 하자는 말이다. 최근 김제시는 친환경 중소형 제초로봇 개발을 진행한다는 소식이다. 농업노동에서 제초작업만 로봇에게 맡길 수 있으면 또 다른 생산적인 일을 많이 만들어 낼 수가 있을 것이다. 로봇과 일자리 경쟁하지 말고 로봇을 만들고 활용하는 일거리를 만들자는 말이다.

나는 1990년대 초에 학생들에게 생산양식의 변화를 강의하며 이런 말을 했다. “앞으로는 ‘배달산업’이 떠오르는 산업이 될 것이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가 가고, 개성에 맞는 소비를 하는 시대가 오고, 그것에 발맞추는 개별화 생산 시대가 온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주권이 바뀌는 것이다. 그런데 개별화 소비의 핵심은 배달이다. 자기 집에서 짜장면처럼 모든 소비용품을 배달받는 때가 올 것이다.” 학생들이 웃으며 대응하였다. “중국 음식점 짜장면 배달이 산업이 된다는 것입니까?”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들이었다. 그런 강의를 한지 30여년 뒤 쿠팡이 뉴욕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정도가 되었다. ‘배달’이라는 일거리를 만들어 내는 청년들은 성공하는 경제인이 되었다.

이 시점에서도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낼 수 있다. 3차원 인쇄기(3D프린터), 무인기(드론)와 관련된 산업에 집중하자는 주장을 줄곧 해오고 있다. 또 예를 들어 보자. 전기차로 바뀌는 것과 함께 무인기가 발전한 ‘비행차’도 현실화 될 것이다. 비행차(드론택시, 드론승용차)가 현실화 되면 도시공간도 달라진다. 도로의 구조도 입체화 되어야 한다. 평면도로가 아니라 입체 항로가 되는 것이다. 공항의 관제탑처럼 항공도로 관제업무도 새로운 일거리가 될 것이다. 3차원 인쇄기로 전기차, 비행차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1인 기업도 가능하다. 밀집형 대도시가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교외주택 시대로 바뀔 것이다. 3차원 인쇄기로 개성적인 주택을 만들어 내는 1인 기업도 가능하다. 농식품, 농생명산업에서도 일거리는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예컨데 당뇨고추를 육종하여 보급하는 종자기업이 있다. 이처럼 건강과 관련된 특화식품이나 육종사업, 생약(生藥)사업의 영역에서 일거리를 찾아 볼 수 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일거리’를 찾아내게 하는 교육과 훈련을 하는 것이다. 직업교육의 방향을 ‘일거리 만들기’에 집중해보자. 일거리는 곧 새로운 직업이다. 대학 뿐 아니라 고등학교의 교과과정에도 창업(創業)과 창직(創職)을 필수과목으로 개편해보자. 정부와 기업은 생계형 창업보다는 창직형 창업을 유도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해야한다. ‘창조경제 혁신센터’등 창업관련 기구들에게 과감한 상상과 모험을 촉구하여 미래를 만들어 보자. 모든 직업단체와 시민사회도 혁신 일거리 만드는 일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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