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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길, 제28회 가톨릭문학상 수상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5월 14일 15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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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사는 제28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산문 부문 수상작으로 소설가 윤흥길의 '문신'(전 5권)을 선정했다.

운문 부문 수상작은 김윤희 시인의 '핵에는 책으로'를 뽑았다.

심사위원단은 '문신'이 “식민지 말기부터 해방 직후까지 일어난 여러 역사적 사건을 비애가 짙게 배어있는 아리랑 정서와 언어로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문신'은 2024년 전 5권으로 완간된 대하소설로, 원고지 6500매에 출간 도서 기준 2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대작이다. 윤흥길 문학의 결정체이자, 필생의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 1~3권이 먼저 출간됐으며, 2024년 4·5권이 출간되며 완간됐다.

익산을 모티브로 한 가상의 지역 ‘산서면’이 배경인 작품은 일제강점기 말기부터 해방, 한국전쟁과 분단의 혼란기에 이르기까지 한 지역 사회와 가족 공동체가 겪는 갈등과 파열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중심 서사는 대지주 최명배 가문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최명배가 시대의 혼란을 틈타 부를 축적한 인물이라면 그의 자녀들은 각기 다른 신념과 길을 선택한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격동적인 시기 속에서 친일과 독립, 신앙과 불신, 권력과 저항 사이에서 각기 다른 길을 걷는 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한 시대의 혼란과 인간 군상의 복잡한 내면을 드러낸다.

누군가는 자유를 위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고, 누군가는 사상을 위해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으며, 또 누군가는보신을 위해 ‘덴노헤이까 반자이(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는 등 시대에 흔들리는 인간 군상의 삶을 조밀하게 그렸다.

다종다양한 모습으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인물들과 제국 시대의 생활상을 선명히 되살려낸 묘사는 탁월하고, 전라도 지방의 맛깔스러운 방언은 물론, 읽는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즐거움을 주는 감각적인 문장들이 풍성한 언어의 향연같다.

‘21세기에도 여전히 고전이 탄생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분명한 답이 되어주는 작품이다. 이례적으로 완간도 되기 전 박경리문학상을 받았다.

박경리문학상은 국내 최고 수준의 상금을 수여하는 세계문학상이다. 완간 후에는 장흥문학상을 받았다.

윤작가는 현재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을 집필 준비중이다. 앞으로 완주 한지를 소재로 한 소설도 꼭 쓰고 싶다고 했다.

1942년 정읍출생인 작가는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장마', '완장', '황혼의 집',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이 있다.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삶의 진실과 시대의 모순을 꿰뚫는 리얼리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며, 절제된 문체와 강렬한 사회의식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한국문학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창작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 21세기문학상, 대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박경리문학상, 장흥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2,000만원씩의 상금을 준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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