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전동킥보드 안전불감증 여전하다니

안전모는 불편해서 벗어는 아주 많아
강제적으로라도 반납할 수 있게 해야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5월 21일 14시04분

전동 킥보드와 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빌려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안전모 없이 장치만 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고 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탄 학생들이 교정을 내달린다. 1인용이지만 2명이 함께 탄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하지만 안전모를 쓴 사람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전동 자전거 이용자들도 안전모와는 거리가 멀다. 잠깐 탈 요량이라 따로 챙겨 다니는 경우도 드물고, 업체가 준비한 안전모도 없다.

만연한 안전불감증의 대가는 치명적이다. 질병청 통계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건수는 2016년 388건에서 2023년 1,820건으로 5배 가까이 늘었고, 관련 중증 외상 환자도 34명에서 103명으로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사에 참여한 15개 병원 응급실에 천 258명의 환자가 찾았는데, 75%는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

실제로, 경남 김해에서는 안전모 없이 전동 킥보드를 타던 중학생이 교통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지난 1월엔 전주에서 20대가 전동 킥보드 추락 추정 사고로 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평화동의 한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병원으로 옮겼지만, 남성은 숨졌다. 경찰은 주변에서 전동 킥보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남성이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바로 옆 1.7미터 높이 주차장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수가 증가하면서 일부 킥보드 이용자들이 목적지에 도착한 후 타던 기기를 횡단보도 등에 방치하면서 보행자 및 차량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 전동킥보드 대여업의 경우 별도 허가·등록 없이 관할 세무서에 등록하는 것만으로 영업이 가능한 자유업으로 돼 있고 관련법도 제정되지 않아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

이처럼 수가 증가하고 방치된 전동킥보드가 늘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자 전주시는 ‘무단 방치 전동킥보드 안전 이용을 위한 종합대책’을 세웠다. 보행로와 도로변 등에 무단 방치된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견인 유예시간을 기존 2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한다. 무단방치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대여사업자들의 보다 신속한 조치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전동킥보드 이용이 급증하면서 무단 방치된 전동킥보드로 인한 시민들의 통행 불편이 증가하고 있다. 주차가 금지된 횡단보도 앞과 점자블록 위, 교통섬 등 주요 보행 공간을 점유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시는 보행로에 무단 방치된 전동킥보드에 대해서는 견인 조치하고, 2만 원의 견인료를 부과하고 있다.

최근 개인형 이동장치인 전동킥보드 사용이 증가하면서 불법 주정차와 무면허 운전, 보행자 안전 위협 등 많은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를 대여할 때 장치와 함께 안전모를 함께 대여하고 강제적으로 반납할 수 있게끔 하는 기술적인 장치를 고려해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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