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 전주 단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5월 27일 11시30분

전주시가 우리나라 5대 명절인 단옷날을 기념, 31일과 다음달 1일 양일간 덕진공원 일원에서 ‘2025 전주단오’ 행사를 갖는다. 올해 행사는 시민의 안녕과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년기원제와 신명 나는 풍물놀이, 타악연희원 아퀴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풍년기원제 △전주단오 장사씨름대회 △창포물 머리감기 등으로 진행된다.

단오(端午)는 음력 5월 5일을 이르는 말로 단오의 단(端)은 첫 번째를 의미하고, 오(午)는 오(五), 곧 다섯과 뜻이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말한다. 예로부터 일 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여겨 왔으며, 이 날에는 잡귀를 물리치거나 복을 기원하는 풍속을 많이 행했다.

창포는 한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식물로, 창포를 베어다 뿌리와 함 께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잘 희어지지 않으며, 잡귀를 쫓을 수 있는 벽사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어왔다. 날이 더워지는 단오에는 창포 물에 머리를 감아 나쁜 기운도 물리치고,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하는 풍습이다.

여름이 시작되는 단오에는 임금이 부채를 신하에게 하사하고, 부채를 받은 재신(宰臣)들은 이를 일가친척에게 나누어주는 풍습이 있었다.

덕진(德津)이라는 이름은 '큰 나루'라는 뜻으로 동국여지승람에도 지금의 덕진호가 '덕진지'(德津池)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다. 덕진구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

‘전주 풍속에 사월초파일(음4.8) 물가에서 장막을 두르고 서로 음식을 나누고 놀이를 즐기며 용왕에게 굿을 했다(賽龍王州俗四月八日設屛帳於水上相與飮食遊嬉以祭龍王云)’

1762년 김종정이 전주 용왕굿을 이처럼 소개했다.

기록으로 볼 때, 고려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 전주 사람들이 덕진연못에서 용왕에게 기우제를 지내왔음을 알 수 있다. 전주 덕진연못의 물이 영험하다는 성수(聖水) 인식은 매년 단오날(음5.5) 덕진연못 물맞이가 말해준다. 시민들은 덕진연못에서 단오날 물맞이하는 풍속을 전승해왔다. 전주 덕진공원은 일제 강점기인 1938년 5월 공원으로 지정됐다.

덕진연못(덕진호) 주변에 산책로를 만들고 연꽃을 추가로 심어 경관을 관리했다고 한다. 1938년 7월 18일 동아일보에 덕진연못의 물맞이를 소개했다. 호남지역 3만명의 인파가 덕진연못에서 물맞이 목욕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덕진연못 단오물맞이의 물맞이(洗禮)는 경건한 의식이지 이벤트, 쇼가 아니다. 단오제의 정체성을 살려내어 전주의 역사를 잇는 자세로 임하길 바란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온누리] 전주 단오

유화로 만나는 부귀영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지역 예술단체들과 업무 협약

연작은 절제된 단색조 화면과 면 분할, 정적인 리듬을 만들어내

[온누리] 전주 단오

임실향교서 국가유산 소유자·관리자 교육

완판본문화관, 예술자서전 참여 시민작가 모집

"고인돌은 단순한 무덤이 아닌, 고조선 홍익인간 사상 담은 천문 지리 결정판"

‘전라감사 조창석, 설사병에 걸린 송시열에게 2개의 말린 고기를 보내다’

존재의 진실에 다가가기

'이재승', 인천 KMG갤러리 초대전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엄마 아빠 투표 꼭 하세요

전북 장애인 가족 1만1천652인 이재명 후보 지지 기자회견

한국농촌지도자전북연합회 이재명 후보 지지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