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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복싱협회 드러난 민 낯...소년체전서 간부 무면허 운전

학생 선수들에게 욕설 일삼아...체육행정 총체적 부실 드러나
협회장 장기간 공백...선수들 피해만 커져


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6월 03일 14시36분

전북특별자치도복싱협회 한 간부가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중학생 선수들을 태우고 소년체전에 출전, 차량 안에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쏟아내는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학생 선수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인격을 짓밟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협회 간부(전문이사)는 평상시 협회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이번 소년체전 총감독으로 출전했다.

전북복싱협회의 내홍으로 장기간 회장자리가 공석으로 있으며 이번 사태를 알고도 막지 않은 직무대행까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문제의 사태는 지난 5월, 경남 김해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 복싱 종목에 참가한 전북 대표팀 내에서 발생했다.

당시 전북복싱협회 간부 A씨는 중학생 선수 13명의 이동을 위해 차량 운전을 맡았으나, 이미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회 기간 전체 운행 중 약 30%를 직접 운전한 것으로 전해지며, 실제 운전 장면은 5월 25일 오후 2시 51분께, 김해 복싱 경기장에서 숙소로 이동 중 한 선수가 촬영한 영상에 기록되어 있다.

무면허 운전도 문제였지만, 간부의 언행은 더욱 심각했다.

선수에 따르면, 차량 내부에서 “이 XX가 조용히 해라”, “넌 못 이긴다” 등의 모욕적 언사가 반복됐고, 일부 선수는 “욕설이 너무 심해 말도 꺼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진술했다. 한 선수는 이 간부가 숙소에서 긴바지를 입지 않은 채 들어와 1학년 어린 선수도 있었는데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또한 이 간부는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선수에게 병원비를 부상자 본인이 부담하라고 말했고, 경기에서 탈락한 선수가 남아서 다른 경기를 지켜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경비 절감을 이유로 귀가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모든 과정은 해당 간부의 직무대행이 함께하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제재도 없이 그대로 방치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방조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청소년기 선수들의 안전과 인권을 지켜야 할 지도자가 무면허 운전과 욕설을 일삼고, 이를 제지하지 않은 직무대행까지 있었다는 점에서 조직 내 관리 책임이 매우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해당 간부 A씨는 “한 차례 운전한 것은 사실이며, 조용히 하라고 '이 OOO야', '야 OOO아'정도였다”라고 해명했으며, 5월 31일 전북체육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달 치러진 소년체전 복싱대회는 전북도교육청과 전북체육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운영됐다. 교육청은 식비, 숙박비, 간식비, 교통비 등 명목으로 1,000만 원 이상을, 전북체육회는 선수단 경비로 560만 원가량을 지원했다.

더욱이 이 대회 과정에서 발생한 안전 문제와 인권침해에 대해 사전·사후 관리나 현장 감독이 이뤄지지 않은 채 운영이 방치되었다는 점에서 행정기관의 책임도 제기되고 있다.

지도자 자격 검증, 청소년 인권 보호 의무 등에서 기본적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과, 또한 협회 임원 관리 또는 선수단 관리 감독에 허점을 드러낸 관계기관의 책임론도 지적을 받고 있다.

전북 체육계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개별 간부의 일탈이 아니라, 지도자 인선, 현장 운영, 예산 집행 등 전반적인 구조의 문제라는 지적이 거세다.

도내 한 체육 지도자는 “이번 사태의 진상조사는 물론 관련자 징계와 보조금 집행 감사 등 철저한 지도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청소년 선수들이 누구를 믿고 운동에 전념해야 하는지 신뢰가 무너진 현실을 꼭 바로 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제=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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