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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나를 찾고, 다름 속에서 화합을 꿈꾼다

심연(沈硯) 이미옥 한국화가의 작품, '표현' 95호(2025 여름)'에 소개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6월 17일 14시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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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沈硯) 이미옥 한국화가의 작품이 '표현' 95호(2025 여름)'의 '한국의 미술'에 소개됐다. 인물 사진과 프로필, 그리고 작품 등이 8페이지에 걸쳐 실렸다.

작가는 이 책에 합죽선과 단선, 그리고 한국화 평면 작품을 통해 자유롭고 아름다운 내면의 바람을 선보였다.

'기다림(51×44cm 한지에 수묵 담채)', '만추 54×30cm 선면에 수묵담채)', '맑은 향기( 33×51cm 선면에 수묵담채)', '수선과 산새 54×30cm 선면에 수묵담채)' ,'가족 여행(53×45cm 한지에 수묵담채)' 등 27점을 선보인다.

시나브로, 작가의 호(號)처럼 무한히 깊고 융숭한 '심연(沈硯)'의 세계가 펼쳐진다.

작품 속의 새들은 웅크린 내면의 나를 깨우고 품어주는 자유로운 영혼이자 상상 속의 새다.

작품 속 꽃잎은 나의 영혼의 정원이자 우주가 된다. 작품 속 먼 산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초대하는 동시에, 달콤한 휴식 같은 여유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의 상징물에 다름 아니다.

작가는 서울에서 전주로 내려온 1997년부터 문인화 공부를 시작했다. 소당 김연익 선생의 문하로 들어가 문인화를 배운 후 2005년부터 온고을미술대전, 전라북도미술대전 등에 작품을 출품했고 이후 초대작가, 심사위원,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벽경 송계일 선생에게 한국화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문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폭넓은 시각으로 꾸준한 변화를 모색했다.

선묵회와 소묵서화회에 속해 단체전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언제나 자신을 낮추는 자세로 먹을 갈고 비우는 마음으로 붓을 들라’라는 가르침에서 출발한 공부는 이제 마음을 비우고 자유롭고 아름다운 바람이 되어가고 있다.

수 많은 작품활동을 했지만 정작 자신만의 작품만을 모은 개인전(초대전)은 2024년이 처음이었다. 이때 기존에 작업했던 작품부터 최근들어 작업한 선면화까지 담담하게 자신의 바람을 담아내 50여 점을 선보였다. 30여 년만에 가진 자리였다.

그는 전통적인 기법부터 시작해 문인화를 생활에 접목해 부채, 도자기, 한지 조명등까지 그 세계를 넓혀왔다.

좋아하는 텍스트는 ‘달빛’이다. 달빛 소나타, 달빛 사이 혹은 달항아리 같은 구도 안에 포도와 능소화가 담기기도 한다. 시골길을 지나다 보면 쉽게 마추치게 되는 풍경들을 소재로 그리는데 '솔바람'이라는 작품도 마찬가지로 지나다 부딪힌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작품들은 한국화 중에서 수묵 담채에 가깝다고 분류할 수 있다. 기본적인 수묵 담채의 특성은 먹을 중심으로 엷은 채색이 더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더러는 작가의 작품들은 일반적인 수묵담채라 말하기엔 다소 이질적인 면이 있는데, 이는 작가가 전통적인 한국화의 범주에 머무르면서도 종종 서양화의 구도나 수채화의 색채계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산수화 중에서도 실경산수에 속하는 작가의 작품들은 작가가 직접 여행하면서 포착한 풍경들을 화폭에 담아낸다. 동양의 산수와 서양의 풍경화는 근본적으로 풍경을 담아낸다는 점에 있어서 유사하지만, 동양의 산수를 풍경화라 부르지 않고 산수화라는 다른 이름을 붙여 구분하는 것은, 눈앞의 아름다운 경치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풍경화와 다르게 동양화는 작가의 시선, 사상과 감정을 풍경에 녹여내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품이 단순히 어떤 장소의 기록, 풍경 사진처럼 느껴지지 않고 마치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기억처럼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이 바로 실경산수화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작품 '포도'는 자손번창을 의미를 담고 있다. 주렁주렁 열리는 이미지로 다복함, 부유함을 상징하며 포도의 덩굴은 강한 생명력과 장수를 나타낸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선면에 먹색의 농담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멋을 그려보려고 노력했다"는 작가는 '포도'를 완성하기까지 반복을 거듭했다. 그렇게 화선지 100여장을 채웠다. 마음에 들 때까지 연습을 계속했지만, 사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작가의 그림은 간결하고 담백해 보기 편하다. 상당한 연습량을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은 독립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화합이라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공존과 연결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나를 찾고, 다름 속에서 화합을 꿈꾸는 여정이 작품들의 핵심으로 먹의 깊은 울림과 대비되는 색의 어우러짐을 통해 이해와 타협의 가능성과 희망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2006년부터 2024년까지 소묵회전을 가졌으며, 온고을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운영위원,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분과위원장, 대한민국서예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진 전주지방법원 기증전을 가졌다. 현재 전북미술협회, 한국미술협회, 대한민국서예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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