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명예보유자 박인권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6월 24일 14시31분

전주부채문화관이 다음달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명예보유자인 박인권 선생의 작품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전통 기법으로 제작된 합죽선과 윤선 등 30여 점의 부채 작품이 선보인다. 백접선, 대모선, 낙죽선, 삼대선, 채화선, 어피선, 낙죽 대륜선 등 다양한 전통 부채들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그는 합죽선의 원형을 보존함과 동시에, 현재는 명칭만 전해지는 다양한 형태의 합죽선을 복원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소망도 담겼다. 선자청 복원과 부채박물관의 전주 유치를 염원하는 한편, 2대에 걸쳐 전통을 이어가는 아들 박계호(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가 앞으로도 활발한 창작 활동을 통해 전통을 계승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고자 하는 뜻을 전했다.

지난 2018년 이후 6년 동안 명예보유자 활동에 아쉬움이 있어 그동안 선보이지 못했던 소장한 작품과 마무리되지 않은 일부 보유 작품을 전시한다.

박선자장은 그동안 작품 공모전에서 12차례 수상했으며,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해왔다.

2013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으로 지정됐고, 현재는 명예보유자로 활동하고 있다.

박선자장은 1948년 진안군에서 태어났다. 우연한 기회에 문준하 선생을 만나게 되면서 부채를 접하게 된 그는 1970년 낙죽작업을 시작으로 정연과 단절 깎기, 목살 끊기 등의 순으로 배워나갔다.

이어 1978년 고 엄주원 선자장 아래서 본격적인 합죽선 제작을 시작, 10년이 지나서부터는 작품 활동까지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됐다.

지난 2013년 문화재가 된 그는 현재 합죽선의 원형을 보전하는 한편, 지금은 명칭만 남아있는 여러 형 태의 합죽선을 재현해 냈다.

속살과 변죽에 옻칠을 한 후 채화를 그려 넣은 ‘단오채화사선’, 대모와 어 피를 연결해 붙이고 변죽의 가장자리는 합죽선 계피대로 붙여 전통기법을 그대로 유지한 ‘어피 황칠 선’, 귀족이나 왕족이 사용했던 ‘단오상아 낙죽증선’, 변죽을 3등분해 이어 붙인 ‘낙죽대모삼대선’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도 뱀가죽을 변죽에 감아 만든 ‘룡피칠선’은 오직 그만이 유일하게 재현해낸 작 품이다.

그는 부채의 대중화를 위한 일에도 앞장서왔다. 그의 합죽선은 지난 1990년부터 내로라하는 영화와 드라마에 그의 작품들이 쓰였다. ‘혈의 누’, ‘스캔들’, ‘방자전’, ‘관상’, ‘장희빈’, ‘바람의 화원’, ‘성균관 스 캔들’, ‘신의’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사용, 각 작품의 역사적 배경과 주제에 맞는 부채들을 제작해 협찬하면서 합죽선과 전주부채의 홍보대사 역할을 해냈다.

그는 현재 아들 박계호 선자장과 함께 전주부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관은 전시장을 찾기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SNS를 통한 온라인 전시도 함께 운영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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