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농정4법 거부, 내란장관 철회하라”송미령 장관 유임 후폭풍

24일 우상호 정무수석 직접 국회 찾아 농해수위 위원들과 면담
이재명 대통령 탕평인사 차원 설명했지만 농민단체 강력 반발

기사 작성: 강영희 - 2025년 06월 24일 16시11분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키로 한 가운데 후폭풍이 거세다.

논란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대통령실이 직접 소통에 나섰지만 성난 농심이 잦아들지 미지수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위원들과 면담에 나섰다.

송 장관 유임 배경을 우 수석이 직접 설명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앞서 강훈식 비서실장은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실용주의 인선”이라며 송 장관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농어민 단체의 반발이 잇따르는 등 여진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송 장관 유임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윤석열의 농업파괴 농민말살 정책을 주도한 ‘농망장관’이자, 12.3 내란사태를 방조한 ‘내란장관’”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농어민 단체는 특히 송 장관이 기후위기와 식량위기 시대 농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농업민생 4법의 거부권을 건의한 주무부처 핵심 인사라는 정믈 강조하며 “벼 재배면적 강제감축을 주도하여 국민의 주식인 쌀 생산기반을 파괴하고, 농지규제를 완화하여 이 땅의 농업을 통째로 파괴하려 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남태령을 넘어 식량주권의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는 농민, 아니 온 국민의 염원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대답이 고작 이뿐이라면, 답은 다시 투쟁하는 것뿐”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또 이날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송 장관 유임에 항의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하는 등 항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북 정치권의 한 인사는 “농민 단체 뿐 아니라 시민사회계 인사들이 적극 나서 농식품장관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운을 뗀 후 “민주당, 이재명 정부와 정책적 소신을 함께하는 인사여야 하는데 거부권을 건의한 장관의 유임을 선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지속가능하고 식량 안보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이재명 대통령의 농업에 대한 인식이 직전 정권과 마찬가지로 경쟁력을 이유로 농민에게 희생만 강요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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