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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안군, 부안군의회와 갈등 넘어 협치해야

기사 작성: 고병하 - 2025년 06월 28일 14시43분

최근 부안군과 부안군의회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공식 석상에서는 웃고 있지만 회의 중 오가는 말과 표정 속엔 서로에 대한 불편함이 묻어난다.

군정질문과 예산 심의, 정책 추진 과정마다 미묘한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의회는 군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기관이다.

하지만 그 기능이 정당한 범위를 넘어서게 되면 생산적 논의 대신 갈등의 골만 깊어진다.

반대로 군도 예산 편성과 정책 추진에서 충분한 사전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반복되면 의회와의 마찰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정책 방향과 예산의 우선순위에 대한 내부 조율 없이 ‘속도’만 앞세운 행정은 군민들의 피로와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이처럼 양쪽 모두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 분명하다.

행정은 추진력을 잃고 의회는 군민들로부터 ‘발목잡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과정에서 소외되는 존재가 바로 ‘주민’이라는 사실이다.

군은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공감과 설명의 절차를 더 충실히 해야 하며

의회는 정당성과 투명성을 지키는 선에서 견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어느 한쪽이 우위를 점하려고 할 때 균형은 깨지고 그 틈은 갈등으로 채워진다.

그러나 갈등의 끝이 곧 해결을 뜻하지는 않는다.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할 문제를 정쟁으로 몰고 가면 결국 군정 전체가 마비되고 주민 신뢰도 흔들린다.

이제는 군과 의회 모두 협치의 출발점에 서야 할 때다.

정기 간담회나 비공식 소통 채널의 활성화는 실무적인 마찰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으며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을 사전에 교환하고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처럼 작은 변화가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두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처럼 행정도 의회도 혼자서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없다.

군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실패로 끝나기 쉽고 의회가 무조건적인 반대를 고집하면 갈등은 되풀이될 뿐이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떻게 함께 일할 것인가’이며 협치란 말은 쉬워도 그 실천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군의 행정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다.

군민이 바라는 건 싸움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와 결과다.

의회도 군도 주민이라는 공동의 주인을 섬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이 아닌 실용이고 대결이 아닌 상생이다.

더 이상 누가 이기느냐에 에너지를 낭비할 때가 아니다.

군과 의회 모두 견제의 칼날보단 협력의 지혜를 꺼내야 한다.

/부안=고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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