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학부모 목소리 전달하는 가교 역할 충실히 할 것”

[새전북이 만난 사람]윤미연 전북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소통과 협력...“학부모 목소리 전달 가교 역할”
교권침해 심각...“공동체 관심과 지혜 모아야”

기사 작성: 복정권 - 2025년 06월 30일 13시18분

학교와 교육청의 제대로 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모두 하나 된 공동체 의식과 소통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학교 자율성을 존중하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정책 결정을 위해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학교운영위원회가 핵심 기구로 자리잡고 있다. 새롭게 23대 전북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를 맡은 윤미연 회장을 만나봤다.

“학부모와 지역의 목소리를 교육청에 전달하고 협력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습니다”

지난 17일 발대식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윤미연 전북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학운협) 회장은 ‘소통과 협력’을 강조한다.

학교와 교육청이 제대로 된 교육, 학생과 교사 모두가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데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다짐. 그러기 위해서는 단위 학교는 물론 시군 학교운영협의회와도 협력하고 소통하겠다는 다짐이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 운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학부모, 교원, 지역 인사가 참여함으로써 학교 정책 결정의 민주성·합리성·효과성을 높이며,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하기 위하여 단위 학교 차원에서 심의·자문하는 기구다.

도내 700여 개 초중고등학교 단위 학교별로 구성돼 있으며 14개 시군별로 시군협의회가 전북에는 전북협의회가 구성돼 있다.

윤 회장은 전북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취약계층과 장애 학생에 대한 지원’을 꼽았다.

“현재 각급 학교에서는 장애인 특수학교 외에도 장애인과 일반학생들의 통합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학생들이 장애 학생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통합교육이라고 해서 물리적 공간만 통합하고 재정적 지원만 늘려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 “아이들이 정서적으로도 편안한 환경에서 교육받기 위해서는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라는 주장이다.

전북교육청의 장애인 지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서거석 교육감 취임 이후 장애인 통합교실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은 높이 평가합니다. 여기에 더해 학생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전북 교육행정에 대해서도 “서 교육감 취임 이후 추진 중인 정책은 전반적으로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며, 특히 학교밖 아이들도 차별 없이 지원하는 에듀페이, 교육청이 책임지고 달성하겠다는 학력 신장, 그리고 미래 교육에의 중점 투자 등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10년 20년 뒤를 생각하면 늦었지만 정말 중요하고 당연히 교육청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교육감 시절 전북의 기초학력 수준이 전국 꼴찌를 맴돈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학교가 아이들에게 성적 지상주의를 주입하고 줄서기 교육을 하자는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과과정에 필요한 최소한의 학력, 성인이 돼서도 건전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가가 정한 기초학력을 반드시 도달해야 하고, 학교가 책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심각한 사회적 이슈가 된 교권 침해 문제도 학운협이 관심과 지혜를 모아야 할 과제라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다.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교권 침해는 심각합니다, 특히 학생보다 학부모들의 교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학생 인권과 교권은 절대로 양립하기 어렵다는 극과 극 논리로 접근하지 말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지 저희 학운협도 학교 현장에서 함께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운협이 학교와 교육청 간 가교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풀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 윤 회장은 학교별로, 시군별로 학운협 조직이 있지만, 학교별 회칙이 서로 다르거나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학운협 위원장의 임기가 어떤 곳은 1년, 어떤 곳은 2년으로 돼 있는 등 서로 달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TF팀을 만들어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 현실에 맞게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물긴 하지만 과거에는 학운협 활동을 정치활동의 디딤돌로 여기거나 무슨 명예로 아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데 제가 활동해보니 철저하게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철저하게 학부모의 관점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해 나가는 일하는 학운협을 만들겠습니다”

윤 회장은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 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전주남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현재도 완산중학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학교 식당을 개선하고, 학습 분위기를 개선하는 등 열정을 보이자 아이 졸업 후에도 학모들의 강권(?)으로 위원장직을 놓지 못하고 있다. 녹색어머니중앙회 이사와 전북녹색어머니연합회장도 지냈다. 두 차례에 걸쳐 학교 운영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지난달 치러진 전북학교운영협회의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복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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